임춘택(사진) 광주과학기술원(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가 무선전력 전송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상을 받는다. 그는 세계 최장 거리 무선전력 전송에 성공하며 국내 연구자 중에서는 최초, 세계적으로도 7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GIST는 임 교수가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산하 전력전자학회(PELS)로부터 올해 ‘밀란 요바노비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일 밝혔다. PELS는 무선전력 전송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술단체, 이 단체가 매년 전 세계에서 단 한명에게 수여하는 밀란 요바노비치상 역시 최고 권위 학술상으로 여겨진다.
이 상을 받은 국내 연구자는 임 교수가 처음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상자가 임 교수를 포함해 7명뿐이다. 임 교수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 무선전력 전송 연구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무선전력 전송은 전선 없이 전기를 보내는 기술이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역시 이 기술의 일종으로 전 세계 학계는 전송 거리를 늘려 전력 효율을 높일 방법을 찾고 있다.
임 교수는 12m 거리에서도 안정적으로 무선전력 전송이 가능한 ‘전기차 및 모바일기기용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는 무선전력 전송거리로는 세계 최장 기록이다. 그는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논문 205편을 발표하고 특허 170여건을 출원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해왔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학술정보 분석기관 엘스비어가 발표한 전기전자공학 분야 세계 상위 0.38% 연구자로 선정됐다. 그는 IEEE 석학회원이기도 하다.
임 교수는 또 도로 위를 주행하는 전기차에 지면과 차량 간 20㎝ 거리에서 100kW(킬로와트) 전력을 85% 효율로 무선 공급할 수 있는 ‘온라인 전기차(OLEV)’ 기술을 개발해 한국이 세계 최초로 실용화하는 데 기여했다. 로봇이나 드론을 안정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6자유도 무선충전 기술’, 잡한 교류 회로 특성을 직류처럼 단순하게 해석할 수 있는 ‘동적 페이저 이론’ 등도 그의 연구성과다.
임 교수는 “무선전력 시장은 올해 약 272억 달러(37조 원) 규모로 연평균 13~21% 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산업”이라며 “반도체와 회로 기술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실용성과 파급력을 겸비한 기술 개발을 통해 산업 발전과 인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시상식은 10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IEEE 에너지총회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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