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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 대신 해파리만 '득실'…"조업 접어야 하나" 남해 어민 초비상

노무라입깃해파리. 해양수산부 제공




남해안 해역에 해파리 떼가 몰려들면서 어민들이 조업을 포기할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멸치잡이 어선들이 그물을 걷을 때마다 해파리만 가득 올라오는 상황이다.

최근 경남 남해안 멸치 조업 현장에서 멸치보다 해파리가 더 많이 어획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서는 60㎏짜리 상자에 보름달물해파리가 가득 담긴 채 운반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자란만과 고성만 등 해파리가 자주 출몰하는 해역에서는 ㏊당 300마리 이상의 보름달물해파리가 발견됐다. 경남 해역의 해파리 개체 수는 예년보다 9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리는 어획량 감소뿐 아니라 어업 장비 손상 등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한다. 현재 대부분의 해파리는 500원 동전 크기의 유생 상태지만 여름철 수온 상승으로 손바닥 크기의 성체로 성장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특히 독성이 강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일부 해역에서 이미 발견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 해파리는 어류를 폐사시키고 어획 장비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쏘일 경우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쇼크 등을 유발해 어민들의 안전도 위협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해파리 대량 발생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현장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연구진은 "남해 해역은 인공 구조물이 많고, 수온이 적당하며 먹이가 풍부해 해파리 유생인 '폴립'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올여름 남해 수온이 평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돼 해파리 개체 수가 추가로 폭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업 피해가 확산하자 지자체들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일부 지역에서는 해파리를 kg당 300원에 수매하고 어선을 동원해 해파리 절단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처럼 해파리 대량 발생이 법적 ‘자연재난’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어 당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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