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달성을 평가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전략보고서를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ESG 경영 실천 여부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목표를 설정해 실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온시스템(018880)은 2030년까지 전체 공급망에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최대 55%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50년까지는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한온시스템은 지난해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9% 줄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아(000270)는 국내 사업장에서 50㎿(메가와트) 규모의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PPA는 전기 사용자가 발전 사업자로부터 재생 에너지를 구매하는 장기 계약방식을 뜻한다. 태양광 자체발전과 PPA 도입 확대 등으로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를 달성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PPA를 확대 적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전 사업장의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100%로 채우는(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지난해 국내외 사업장에 PPA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오창 에너지플랜트와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현재 운영 중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확산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2월에는 ‘협력회사 탄소발자국 산정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배포하기도 했다.
그동안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성공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해 2018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을 43%가량 감축했다. 폐기물 발생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제품 제조 공정 프로세스 등을 개선해 폐기물 관리 역량도 한층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066570)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위해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한 폐기물의 97.4%를 재활용했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은 전년 대비 36% 늘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