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의 투자 집행 규모가 전년 대비 4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PEF 운용 현황’에 따르면 기관전용 PEF는 지난해 국내외 431개사 대상으로 총 24조 10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32조 5000억 원) 대비 25.8%(8조 4000억 원) 감소한 수치다. 국내 투자는 21조 4000억 원으로 7조 1000억 원이 감소했고, 해외 투자도 1조 3000억 원 줄어든 2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투자회사수도 443개사에서 431개사로 줄었다.
추가 투자 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36조 1000억 원(투자이행율 76.5%)이었다. 전년(37조 5000억 원) 대비 소폭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투자는 제조업·폐기물처리·정보통신·도소매·과학기술업 등 5개 업종에 90.2%(21조 7000억 원)이 집행됐다.
금융당국은 국내 기관전용 PEF 시장이 펀드수, 약정액·이행액 등 증가와 함께 외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둔화, 인수·합병(M&A) 시장 침체 지속에 따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기관전용 PEF는 총 1137개로 전년 말보다 1% 늘었다. 약정액(153조 6000억 원)과 이행액(117조 5000억 원)은 같은 기간 각각 12.6%, 18.8% 증가했다. PEF 투자 회수 규모는 지난해 말 18조 5000억 원으로 전년(18조 8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기관투자가들의 보수적 투자 기조로 무한책임사원(GP) 업계 양극화도 지속됐다. 출자약정액 기준 1조 원 이상 대형 GP가 운용하는 PEF 비중은 2022년 60.4%에서 지난해 말 66.2%로 늘었다. 같은 기간 출자약정액 1000억 원 미만 소형 GP가 운용하는 PEF 비중은 5.3%에서 4.6%로 줄었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의 대형 GP 선호 경향, 신규 GP의 지속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인해 업력이 부족한 중소형 GP간 경쟁이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기관전용 PEF 업계의 시장 질서 확립과 건전한 발전을 위해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