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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기채에 지친 개미, 방망이 짧게 잡았다

금리 급등락 반복에 약달러 이중고

5~6월 초단기채 ETF 보관액 20%↑

장기채 ETF는 줄줄이 순매도 전환

연준 규제완화…이달 안정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지연, 미국 정부 부채 급증으로 미국채 변동성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초단기채를 통한 자금 ‘파킹’ 움직임이 뚜렷하다. 그동안 ‘물타기’ 해왔던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로부터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3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6월 26일 기준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잔존 만기 3개월 미만 미국채 투자 ETF(ISHARES 0-3 MONTH TREASURY BOND ETF·티커명 SGOV)의 국내 투자자 보관액은 6억 8452만 달러(약 9227억 원)로 집계됐다. SGOV 월별 보관액은 4월 말 5억 6887만 달러로 전월 대비 약 0.4% 줄었다가 5~6월엔 20.3% 불어났다. 해당 기간 국내 투자자들은 SGOV 1억 1625만 달러(약 156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GOV는 기초자산의 잔존 만기가 매우 짧은 만큼 변동성이 적고, 채권 이자를 월마다 배당 형식으로 지급한다. SGOV 보관액이 증가한다는 건 채권 시장 변동성을 우려해 자금을 파킹하려는 수요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반면 미국 장기채 ETF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채권 금리가 소폭 하락(가격은 상승)하자 오히려 자금이 빠져나갔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투자 ETF(ISHARES 20+ YEAR TREASURY BOND ETF·티커명 TLT) 보관액은 6월 26일 8억 2852만 달러로 5월 말(8억 3477만 달러) 대비 줄었다. 6월 한 달 동안 투자자들은 TLT를 2144억 달러어치 팔아치우며 월별 기준 순매도 전환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ETF(DIREXION DAILY 20 YEAR PLUS DRX DLY 20+ YR TREAS BULL 3X·티커명 TMF)도 순매도 전환해 보관액이 감소했다. 이들 종목이 5월 미국 외화증권 순매수 결제 순위 각각 4위, 2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채권 투자자들이 통상 보수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하는 경향이 강함에도 불구하고 미국 장기채로부터 눈을 돌리는 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국채가 오히려 리스크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은행 경제통계(FRED)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2023년 10월 19일(현지시간) 연 4.98%로 최고점을 찍고 올 6월 26일에서야 연 4.26%을 가리켰다. 같은 기간 연준이 기준금리를 연 5.5%에서 4.5%까지 내렸지만 채권 가격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고 오히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이슈에 급등락을 반복했다. 더구나 국내 투자자들은 약달러라는 이중고까지 겪고 있다.

다만, 채권 전문가들은 7월이 장기채 가격의 향방을 결정 짓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최근 연준이 대형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SLR)를 완화해 이들의 미국채 매입 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이후 미국의 관세 수입이 급증했고 SLR 규제 완화로 은행들이 국채를 대규모 매수할 전망”이라며 “미국채 시장의 핵심 재료였던 수급 부담이 완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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