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비대면 자산관리를 위한 디지털 프라이빗뱅커(PB) 서비스를 오프라인 지점까지 확대해 적용한다. 그간 PB 서비스는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채널이나 자산에 관계없이 더 많은 고객이 PB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고객군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약 400조 원 규모의 퇴직연금 시장에서 관련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 예정이다.
3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6월부터 서울 광화문 지점과 대전, 전주 등 오프라인 지점 7곳에서 디지털 PB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PB를 오프라인 지점에서 선보인 것은 미래에셋증권이 처음이다. 지점 7곳에서는 디지털 PB 서비스를 위한 별도 창구가 마련돼 있으며 지점을 방문한 오프라인 고객 중 관련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
디지털 PB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짤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기존 PB와 차별점을 가진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 PB는 총 44명으로, 금융자산 1억 원 이상 고객 16만 명에게 이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미래에셋증권이 디지털 PB 서비스 범위를 오프라인 지점까지 확대한 것은 ‘고객 다양화’ 이유가 가장 크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의 전통적인 부자뿐만 아니라 비대면 고객까지 고객군을 넓히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PB 한 명이 고객별 투자 니즈를 파악하고 최적의 상품을 추천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적이라 대중 부유층은 혜택을 잘 받지 못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지점에서 디지털 PB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은 약 10만 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디지털 PB 서비스를 퇴직연금의 자산 배분과 관리에 집중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업권 간 퇴직연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이 서비스로 차별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사가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이용해 고객의 투자 이력을 관리하고 가입 상품의 만기를 점검하는 등 초개인화된 관리가 이뤄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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