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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韓 기업 1년 간 신용 리스크 확대…긍정적 전망 한 곳도 없어”

올 상반기 한화·LG 등급 낮춰

화학·철강·車·배터리 위기 지속

관세·전기차·공급과잉 등 변수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내 기업들이 구조적 변화로 향후 1년 동안 신용등급 하향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 과잉 등 변수로부터 영향을 크게 받는 철강, 화학, 자동차, 2차전지 등이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다.

30일 S&P는 ‘구조적 변화로 인한 신용 리스크 확대’ 보고서를 통해 신용등급을 평가 중인 한국 기업 중 ‘부정적’ 전망이 15%인 가운데 ‘긍정적’ 전망은 한 곳도 없다고 밝혔다. S&P는 올해 상반기 중 한화토탈과 LG화학·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을 낮추고, 포스코 3사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S&P는 국내 주요 산업의 경쟁 환경을 재편하는 4대 변수로 미국 관세, 전기차 전환, 공급 과잉, 인공지능(AI) 등을 꼽았다. 먼저 미국 관세가 기업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투자 부담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미(對美) 무역 흑자가 점차 확대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이 더욱 취약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현대차·기아는 실적 호조 등을 바탕으로 대응할 여력이 있으나 POSCO홀딩스·현대제철 등은 고마진 수출 비중이 높아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기차 수요 둔화도 국내 기업 발목을 잡는 요소로 평가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하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 자금을 대부분 차입 조달한 만큼 수익성 개선이 늦어질수록 부채 비율이 급등하는 등 실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제열 S&P 이사는 “전기차 전환도 중요한 변화 중 하나지만 시기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많은 국내 기업들이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나 전기차 도입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중국의 초과공급으로 화학·철강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S&P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로 화학·철강 산업에서 공급과잉이 지속한 결과 판매 가격이 하락하면서 산업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고 봤다. 단기간 내 회복 가능성이 낮은 만큼 화학·철강업체들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S&P는 AI에 대해선 위협인 동시에 기회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 등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 함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AI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로 삼성전자를 언급하면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꼬집었다.

박준홍 S&P 상무는 “구조적 변화들로 주요 산업의 경쟁구도가 재편되면서 향후 1~2년 동안 영업환경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특히 화학, 철강, 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들은 더 큰 수익성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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