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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끌고 인디·유통사 밀고…최대실적 앞세워 "유럽도 접수"

■진격의 K뷰티…수출액 美 추월

아모레퍼시픽 올 매출 4.3조 전망

한국콜마 등 ODM도 두자릿수 성장

에이피알·실리콘투 첫 조단위 진입

가성비 무기로 유럽·중동서 '불티'

내달부터 美 추가 관세부담은 변수





K뷰티의 전 세계적인 인기가 계속되면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들어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이 미국의 수출액을 넘어선 가운데 아시아와 북미를 넘어 유럽, 중동 등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는 만큼 수출 증가세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29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은 올해 4조 3432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11.79% 증가한 수준이다.

이처럼 국내 화장품 기업에 대한 실적 기대치는 부쩍 높아진 상태다.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올해 매출액이 2조 7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0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맥스(192820) 역시 전년보다 17.08% 증가한 2조 536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디 뷰티브랜드에 대한 눈높이는 더욱 긍정적이다. 같은 기간 에이피알(278470) 매출은 7228억 원에서 1조 1755억 원으로 62.63%, 달바글로벌(483650)은 3091억 원에서 5041억 원으로 63%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는 K뷰티 전문 유통기업인 실리콘투(257720)의 매출도 지난해 6915억 원에서 올해 1조 710억 원으로 54.8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기업의 실적 전망에 국내 화장품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해외 매출이 실적 증대의 일등공신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뷰티 업계가 미국 등 북미 외에 유럽과 중동 등 여타 지역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점은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폴란드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1억 1181만 4000달러로 전년 동기(5037만 달러) 대비 121% 급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로의 화장품 수출액도 2701만 9000달러에서 5580만 3000달러로 106% 증가했으며 아일랜드(88%), 벨기에(51%), 이탈리아(45%), 덴마크(38%) 등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일제히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로의 수출액은 같은 기간 5697만 5000달러에서 9927만 8000달러로 74% 늘었다.

개별 뷰티 기업들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에이피알은 올 4~5월 두달간 유럽발 수주 물량이 1분기 전체의 2.1배를 넘어섰다. 유럽 내 약 20개 기업들과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영국과 스페인 등을 넘어 독일과 덴마크,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등으로 공급처를 늘린 덕분이다. 더파운더즈의 경우 자사 브랜드인 ‘아누아’를 올 1월 영국 아마존에 입점시킨데 이어 2월 독일과 호주, 두바이 아마존에도 입점시키는데 성공했다. 아누아는 영국 최대 드럭스토어인 부츠에도 적극적으로 입점하면서, 입점 매장 수는 지난해 120곳에서 올 들어 470곳으로 급증했다. 클리오의 브랜드 ‘페리페라’는 이탈리아 리테일 체인 ‘오브이에스’와 드럭스토어 ‘디엠’에 입점시켰다. 또 다른 브랜드 ‘구달’은 이달부터 네덜란드와 벨기에의 드럭스토어 체인 ‘크루이드바트’에서 판매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K뷰티의 성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장 큰 장애물은 현재 유예 상태인 미국의 상호 관세 재개다. 앞서 미국 행정부는 상호관세를 발효했다가 90일 동안 유예하겠다고 결정했는데, 이 기한이 다음달 8일 종료된다. 미 정부가 예고한 대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한국은 기본 관세 10%에 국가별 관세 15%를 더해 총 25%를 부담해야 한다. 국내 뷰티 브랜드는 프랑스나 미국 등에 비해 저렴한 ‘가성비’로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를 보고 있는 만큼, 관세 부과는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뷰티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관세를 기존 발표대로 부과한다면 국내 뷰티 브랜드들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인 만큼 악재”라고 경고했다. 그는 다만 “K뷰티 브랜드는 애초에 가격이 저렴해 15%의 추가 관세가 그대로 소비자 가격에 반영된다고 해도 제품당 몇 달러 정도 오르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고가 브랜드에 비해서는 낮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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