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엔(UN) 회의에 참석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에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 정부대표단이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독일 본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부속기구회의(SB62)에 참석했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개최될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30) 핵심 의제를 사절에 조율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 정부대표단은 정기용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외교부,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부처와 기관으로 이뤄졌다. 전 세계 190여개 정부, 국제기구, 비정부기구(NGO), 언론 등 75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축, 적응, 재원, 정의로운 전환 등 주요 협상 분야에서 우리의 국익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논의에 적극 참여했다. 환경건전성그룹(EIG)* 및 주요 협상그룹, 국가와 공조해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협상 진전에 기여했다. EIG는 한국과 스위스, 멕시코, 리히텐슈타인, 모나코, 조지아 등으로 구성된 유엔기후변화협상 그룹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파리협정 이행을 가속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전지구적이행점검,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기후재원, 정의로운 전환, 국제탄소시장, 기후기술 등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됐다. 정 대사는 사이먼 스틸 UNFCCC 사무총장을 면담해 한국의 2035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준비 상황을 공유했다. 글로벌 기후대응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다.
온실가스 감축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의 온실가스 감축 의욕 및 이행 강화를 위해 설립된 감축작업프로그램의 운영 방식 및 감축 투자 촉진 수단으로서 디지털플랫폼 구축 가능성이 논의됐다. 이를 바탕으로 COP30에서는 올해 글로벌 대화체 주제에서의 감축 행동에 관한 시사점 등을 지속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해 COP29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전지구적이행점검(GST) 후속 조치 이행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GST는 파리협정의 목표 이행경과 및 진전사항을 전지구적 차원에서 점검·평가하는 절차로 2023년을 시작으로 매 5년마다 시행된다. 기후변화 적응 진전을 측정하는 글로벌 지표 개발을 위한 ‘UAE-벨렝 작업프로그램’ 진전 방안, 지난해 수립된 신규 기후재원목표(NCQG) 이행을 위한 ‘바쿠-벨렝 1조 3000억 달러 로드맵’ 등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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