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미국산의 비중 16.4%였다.
한국석유공사는 27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국내 석유수급 통계’를 확정하고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원유 수입량은 10억 2900만 배럴로 2023년(10억 600만 배럴) 대비 2300만 배럴 늘었다. 다만 원유 수입 단가가 배럴당 85.95달러에서 82.83달러로 떨어진 덕에 수입액은 864억 달러에서 852억 달러로 줄었다.
수입 원유 대부분은 여전히 중동에서 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석유 중 중동산 비중은 71.5%였다. 최대 수입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하는 비중만 해도 전체의 32.2%에 달했다. 아랍에미리트(13.7%)는 3위에 올랐다. 미국산 원유 수입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미국 원유 비중은 13.2%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14.2%, 2024년에는 16.4%로 늘었다.
석유화학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석화 제품 생산량 자체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경유 생산량은 3억 6000만 배럴로 전년 대비 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3억 1000만 배럴)와 휘발류(1억 9000만 배럴) 생산량은 각각 1.1%, 8.5% 상승했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은 1억 5000만 배럴로 1년 전보다 4.2% 늘었다.
생산량이 늘면서 수출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석유제품 수출량은 5억 1400만 배럴로 2023년(4억 9400만 배럴)보다 4% 상승했다. 중국산 저가 공세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일부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선을 확대한 덕으로 해석된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평균 단가 하락으로 전년대비 뒷걸음질 쳤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479억 달러로 2023년(499억 달러) 대비 4% 줄었다. 같은 기간 평균 수출 단가는 배럴당 100.97달러에서 93.17달러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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