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자 SK하이닉스(000660)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 구성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연달아 높여 잡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거래일 대비 2.45% 상승한 29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프리마켓에서는 한때 30만 원에 손바뀜되기도 했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역대 최고가다. 미래 산업인 AI 반도체 분야에서 최강 자리를 다지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해 12월 30일(17만 3900원)과 비교해 약 6개월만에 가격이 68.49% 뛰었다.
SK하이닉스의 상승세는 핵심 고객사인 엔비디아 주가와 관련이 깊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4.33% 오른 154.31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엔비디아 주가 및 사업이 순항하며 AI 투자 수요가 여전히 굳건하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AI반도체 핵심 구성품인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에도 관심이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실적은 고공행진을 거듭할 전망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2분기 SK하이닉스는 20조 2712억 원의 매출과 8조 803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 4분기에는 사상 최초로 10조 원 이상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두며 올 한 해 36조 10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3조 4676억 원) 대비 53.58%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연이어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높여 잡고 있다. 전날 KB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8만원에서 34만원으로 높였고 삼성증권도 25만원에서 34만원으로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가를 34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출하 본격화에 따른 제품 믹스(매출 구성) 개선 효과로 D램 부문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6세대 HBM(HBM4)에서도 시장 지배력 강화로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실적 창출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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