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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뒤덮은 ‘7월 위기론’…“시장 왜곡 심화, 알고리즘發 매도 폭발할 수도”

연준 통화정책 낙관에 가격 왜곡

자사주 등 과매수, 수급공백 우려

"S&P 5867~5596 밑으로 하락땐

40조 매도물량 쏟아질수도" 전망

뉴욕증권거래소(NYSE). 로이터연합뉴스




국내외 증시가 4월 초 관세 충격 이후 강한 반등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일제히 ‘7월 위기론’을 제기하며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도이체방크·골드만삭스·노무라증권·TS롬바드 등은 최근 “시장 전반에 퍼진 낙관론이 구조적 리스크를 가리고 있다”며 가격 왜곡, 수급 공백, 과매수 포지셔닝(매수 쏠림 현상)을 주요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26일 월가에 따르면 글로벌 IB들은 시장 참여자들이 주가 흐름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해석해 가격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도이체방크는 “달러 약세와 중동 군사 갈등 등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정작 금 가격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일본은행(BOJ)의 긴축 기조에도 5년물 일본 국채금리는 1%를 넘지 못하는 등 지정학적·정책적 위험에 이상할 정도로 시장이 무감각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연준이 2027년까지도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목표치인 2%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고 있음에도 미국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의 입장을 지나치게 ‘비둘기파적(완화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IB들은 특히 최근의 강한 매수세가 기업 실적과 경기 지표 같은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아닌 자사주 매입과 추세 추종 알고리즘 매매(CTA)에 의해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의 상승 랠리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인위적 수요에 의해 유지되는 착시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기업 중 약 70%가 이미 바이백 블랙아웃(자사주 매입 중단) 기간에 진입했고 이번 주말까지 그 비중은 85%에 달할 것”이라며 “7월 초까지는 기업들의 유의미한 매입 수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B들은 이러한 과열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조금만 하락해도 큰 폭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CTA의 글로벌 주식 포지션이 약 750억 달러 규모로 과매수 상태에 진입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6000선을 상회하고 있는 S&P500지수가 5867~5596포인트 아래로 떨어진다면 321억 달러(약 44조 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TA는 주가가 오르거나 하락할 경우 알고리즘이 기계적으로 가격 흐름을 따라 매수·매도하는 거래 방식을 말한다.

국내 증권가에서도 이와 유사한 분석이 이어졌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S&P500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상태”라며 “글로벌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흐름상 한국과 일본은 고평가, 인도는 상대적 저평가 국면이므로 투자 판단에 있어 지역별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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