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가 26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면서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됐다. 이달 24일 거래정지 이후 이틀 만에 다시 거래가 정지된 것인데 배경으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테마주의 과열 현상이 꼽힌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카카오페이를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는 이날 하루 매매 거래가 정지된다. 다음날 거래 재개 후 주가가 추가 급등하면 다시 하루 동안 매매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달 들어 주가가 147.8% 급등했다. 24일 거래정지 이튿날인 25일에는 장 초반 23.91% 오른 11만 4000원을 기록하면서 거래 재개와 동시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선불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핵심 수혜주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는 5919억 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경쟁사인 네이버페이(1576억 원)나 토스(1375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스테이블코인 사업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수익을 더 낼 수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 시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체력을 갖춘 것이다.
다만 카카오페이를 제외한 다른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들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즌은 전날 6.54%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0시 현재 11.42% 급락 중이다. 드림시큐리티도 2.13% 하락하고 있다. 이달 들어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핀테크 관련 종목까지 단기간 급등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있어 단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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