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토부에 따르면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장 중 사의를 표명한 곳은 HUG와 SR 두 곳이다. 유병태 HUG 사장은 국토부에 의해 해임 건의 대상으로 지목됐다. 해임 건의 대상은 2년 연속 D등급을 받은 기관장의 재임 기간이 1년 이상 남았거나 E등급을 받은 기관장 중 재임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곳이다. 2023년 6월 취임한 유병태 사장은 2023년에 이어 2024년까지 D등급을 받았다. 유 사장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로도 알려졌다. 이종국 SR 사장의 경우 2023년도 C에 이어 2024년도에도 D 등급을 받자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의가 잇따르자 산하 기관 전체로 수장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직 국민의힘 의원 출신들이 수장으로 있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도로공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를 이끌고 있는 이학재 사장은 국민의힘 소속으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인천공항공사 경영평가 실적은 2023년 A에서 2024년 C로 두 단계 하락했다. 국민의힘 소속 재선 의원 출신으로 도로공사를 이끌고 있는 함진규 사장에 대한 교체 가능성도 점쳐진다. 도로공사는 2023년과 2024년 B를 유지했다. 여권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의 경우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로 전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고 항변하다가 자진 사퇴해 결국 이학재 사장이 선임된 바 있다”며 “전 정부 인사로 찍힐 경우 사퇴 압박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2023년 D, 2024년 C를 받은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 김일환 국토안전관리원 원장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정치권 인사가 지목될 경우 물갈이 폭은 더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영향력이 큰 정치인 출신이 국토부 장관이 될 경우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시도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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