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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백두산 자연이 만든 ‘백산수’…가동 10년 맞은 中 공장 가보니

13년만 누적 매출액 1조 1000억 넘겨

생산부터 출고까지 스마트팩토리

해외 매출 비중 30%로 상승 기대

중국 이도백하 ‘내두천’의 모습. 김연하기자




16일 중국 옌지공항에서 버스로 약 두 시간을 달려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지린성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 도착했다.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안의 내두천에 들어서자 한 폭의 풍경화가 펼쳐진다. 파란 하늘과 그 아래로 펼쳐진 하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시 그대로의 나무와 풀숲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물과 바닥에서 ‘통통’ 튀어 오르는 용천수(湧泉水)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농심(004370) ‘백산수’의 수원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이 용천수는 백두산 천지에서 약 40년 간 45㎞의 지하 암반층을 타고 흐른 물이다. 40년은 국내외 생수 중 최장(最長) 수준의 자연 정수 기간이다. 이 기간이 길수록 빗물이 자연 정화되고 천연 미네랄 함유량도 높다.

내두천의 용천수를 펌프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관정이 설치된 모습. 김연하기자


내두천의 용천수를 펌프장으로 연결하기 위해 관정이 설치된 모습. 김연하기자


용천수는 농심이 수원지에 설치한 22개의 관정을 통해 24시간 365일 펌프장으로 보내진다. 외부의 압력 없이 자연적으로 솟아 나오는 물인 만큼 지하수를 뽑아 올려 생산되는 여타 생수와 차별화된다. 용천수는 매일 2만 4000톤 상당이 솟아 나오는데, 취수 과정에서 환경오염이나 자연 파괴, 지하수 고갈 염려가 없다는 것이 농심 측의 설명이다.

펌프장의 배관은 스텐트나 임플란트에 쓰이는 의료용 기기 등급의 SUS 316L 스테인레스로 구성돼 공기와의 접촉 없이 생산라인으로 바로 연결된다. 2개의 특수 볼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청소된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생수 제조에 있어 배관 청소 시스템을 갖춘 곳은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데 아시아에서는 백산수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백산수 펌프장의 배관이 주황색의 특수 공을 이용해 청소되는 모습이 시연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다시 5분가량 버스를 타고 수원지로부터 3.7㎞ 거리에 위치한 백산수 공장을 향했다. 농심은 2015년 10월 지금의 백산수 공장(신공장)을 준공했고, 가동 10주년을 맞아 언론에 현장을 공개했다. 창업주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선대 회장이 ‘백두산의 좋은 물을 세상 사람들과 나누겠다’는 일념으로 2012년 시작한 사업인 만큼 신공장은 최고의 설비를 갖췄다. 2600억 원을 들여 29만 1590㎡(8만 8336평) 규모로 조성했으며 생산능력(캐파)은 연 100만 톤에 달한다. 약 190명의 직원이 2교대로 근무하는데 생산부터 물류, 출고까지 모든 과정에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스마트팩토리로 조성해 오염이 개입될 여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했다.

펌프장을 거쳐 공장으로 옮겨진 물은 나노 필터와 자외선 살균기, 제균 필터를 거친다. 이후 용기에 담는 ‘필링’과 세척 및 소독된 뚜껑을 결합하는 ‘캡핑’, 중량 등의 ‘검사’와 ‘포장’ 과정을 밟는다. 이렇게 완성된 백산수는 중국의 철도망 등을 통해 한국과 중국 전역으로 이동된다. 안 대표는 “농심은 중국 정부로부터 철도 운송권을 취득해 백산수를 공급한다"며 "철도 운송권은 중국 정부의 국가 기간망인 만큼 기업이 이를 취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연변농심 공장에서 백산수가 포장 작업을 거치고 있다. 김연하기자


중국 연변농심 공장에서 백산수 용기가 제조되고 있다. 김연하기자


백산수의 누적 매출액은 2012년 12월 출시된 이래 현재까지 1조 1000억 원을 넘겼다. 2013년 매출액이 불과 240억 원에 그쳤던 점에 비춰보면 놀라운 성과다. 농심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25%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올해 30%로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과 캄보디아에, 올해부터는 몽골과 베트남에도 수출을 하고 있는 만큼 해외 성과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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