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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기업 성적표에 '추가 랠리' 달렸다

[코스피 3000, K프리미엄 시대 열린다]

(상) 증시 체질 바뀐 韓 박스피 뚫었다

자본시장 개혁 추진에 저평가 해소

올들어 26% 상승●주요국 중 1위

1분기 상장사 견조한 실적도 영향

유동성 장세에 하루 거래량 44%↑

외국인도 이달에만 4.8조 순매수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랫동안 저평가됐던 한국 증시를 조금씩 되돌리는 현상입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관세 불확실성과 중동 불안을 넘어 코스피지수가 단기간 급등할 수 있었던 배경은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자본시장 개혁안 추진 등이 투자자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선·방산→지주사→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순환매 장세가 이어졌고 ‘바이 코리아’로 돌아선 외국인은 이달에만 4조 8142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유동성을 공급했다. 다만 2400~2600 ‘박스피’를 뚫어낸 코스피가 3000이라는 상징적인 분기점을 넘어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4.10포인트(1.48%) 상승한 3021.84에, 코스닥지수는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5645억 원, 385억 원씩 순매수하면서 3년 6개월여 만에 코스피지수 3000 돌파를 견인했다. 지수는 대통령 선거(6월 3일) 이후 10.20%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올해 전체로 봐도 25.94%의 상승률로 주요국 증시 가운데 1위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471조 8144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재명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네이버(NAVER(035420)·6.94%)와 카카오(035720)(10.26%)가 지수 상승률을 큰 폭으로 상회했다. 특히 네이버는 KB금융을 제치고 시총 7위에 등극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업종별로는 네카오를 포함한 정보기술(IT·32.46%), 증권(19.20%), 보험(18.30%), 금융(14.89%) 등이 강세다.

새 정부 들어 상법 개정 등이 적극 추진되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기대가 커진 점이 상승 동력이 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과 더불어 주주 환원 확대에 무게가 실린 점도 증시 체질 개선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당기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20% 가까이 웃돌며 견조한 실적을 낸 점 역시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도 초기보다 완화되면서 한국 증시 투자 유인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유동성은 더욱 늘어나는 양상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서 4조 8142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달 1조 1656억 원 규모로 한국 주식을 담으며 10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는데 이보다 3조 원 이상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개인들도 주식시장에 복귀하고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이달 17일 65조 202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2022년 4월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기거나 주식을 매도한 뒤 찾지 않은 돈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린다.

거래량 또한 급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달 4억 2227만 주에서 이달 18일까지 6억 883만 주로 44.18% 증가했다. 넥스트레이드가 운영하는 대체거래소(ATS)에서는 지난달 1억 8978만 주에서 이달 19일 3억 74만 주로 58.47%나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유동성을 끌어들이고, 유동성이 다시 가격을 올리는 상호작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을 결정 짓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별로 하반기 코스피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현재 시장이 실적보다는 유동성 장세라는 점에서는 상당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준 금리 인하와 추가경정예산안, 새 정부의 정책 강도에 따라 증시가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추세적 상승세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기업들의 실적 성장이 이뤄져야 주주 환원 여력이 커지고,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전개해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006800)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3000을 넘은 이 시점에서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은 2분기 실적”이라며 “1분기 선수요가 많았다면 2분기 실적은 생각보다 저조할 수 있다”고 짚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는 결국 기업의 이익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밸류업, 상법 개정에 따른 주주 이익 개선 정도를 넘어서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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