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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군 ‘최후의 날 비행기’ 아십니까…핵 폭발도 거뜬하다[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착륙하지 않고 72시간 동안 하늘 떠 있어

작전지휘실·통신실 등 6개 공간·3층 구조

핵탄두나 전자기펄스(EMP) 공격도 차단

4대 중 1대 365일 24시간 엔진 켜고 대기

핵 공중지휘기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 뉴스1




핵 전쟁 시 공중에서 전 세계 미군을 지휘하기 위한 미국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탑승하는 항공 지휘관제소 임무를 맡는 비행기가 있다. 핵 폭발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어 ‘최후의 날 비행기’(둠스데이 플레인·Doomsday Plane)로 불리는 보잉 747-200 기반으로 제작된 ‘E-4B’ 공중지휘통제기다.

재미있는 것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4년 4월 미 공군은 공중지휘통제기 E-4B의 후속기를 개발하기 위해 美항공우주기업 시에라 네바다 코퍼레이션社와 130억 달러(약 17조 90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이 체결한 ‘생존 가능한 공중 작전 센터’(SAOC) 프로젝트 작업은 미국 콜로라도, 네바다, 오하이오 등지에서 수행될 예정이다.

우리 입장에선 놀라온 것은 이 회사가 국적기인 대한항공으로부터 5대의 보잉 747-8 인수해 신형 E-4B 공중지휘통제기로 개조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이 프로젝트는 2036년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기존의 보잉 747-200기종을 대체할 보잉 747-8은 훨씬 크고 신형이다. 대한항공은 747-8 여객기 9대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매각으로 4대만 남게 된다.

이런 엄청나고 최고의 보완이 요구되는 비행기 최근 외신에서 보도되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는 전날(17일) 오후 미 남부 루이지애나주 보시어시티에서 출발해 버지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경계를 돌아 밤 10시쯤 워싱턴 D.C. 인근 앤드루스 기지에 착륙한 것으로 확안됐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란 분쟁 직접 개입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최후의 날 비행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E-4B 나이트워치가 이동한 사실이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하는 직접 군사개입에 나설 지를 고심하는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비행 데이터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평소 ‘ORDER6’라는 호출 부호를 받는데 이번에는 ‘ORDER01’이라는 특이한 호출 부호를 받아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공기는 보잉 747-200 민항기를 군용으로 개조했다. 모두 4대가 제작됐다. 대당 제작비는 2억 5000만 달러(약 3450억 원)다. E-4B 안에는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국방부 장관, 합동참모본부 의장 등이 탑승해 공중 지휘 센터 역할을 한다.

E-4B 나이트워치 ‘둠스데이 플레인’(최후의 날 항공기) 내부 모습. 사진 제공=미 공군


핵 공중지휘기 E-4B ‘나이트워치(NightWatch)’. 사진 제공=미 공군


만약 인류 핵전쟁이 일어날 때 미 최고 통수권자는 ‘에어포스 원’이 아닌 나이트워치를 타고 공중에서 군 통수권을 행사한다. 나이트워치의 콜사인이 에어포스 원으로 바뀌는 셈이다. 이 때문에 만약을 대비해 E-4B 중 최소 1대는 365일 24시간 항상 엔진을 켜진 상태로 유지한다.

실제 E-4B는 미 군 통수권자가 유사 지역을 이동할 때 에어포스 원과 함께 움직인다. 피해 분산을 위해 인근 국가에 대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 때 나이트워치도 함께 움직였다. 적성 국가인 북한과 인접한 곳에 미국 대통령이 방문하는 만큼 나이트워치는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 머물며 유사시에 대비한 것이다.



현역 공군인 승무원 45명 등 최대 112명까지 탈 수 있다. 미 대통령 및 국방부 장관 전용의 스위트룸이 마련돼 있다. 냉전이 끝나 핵전쟁의 위험이 감소한 2000년대 이후에 미 국방부 장관의 해외 출장 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비상시 공중 지휘소(National Emergency Airborne Command Post, NEACP) 프로그램’에 의해 1970년 초에 도입됐다. 사이버 공격과 전자파 공격은 물론 핵폭발에서도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심판의 날 비행기’로 불리기도 한다. 항속거리는 7000마일(약 1만1265㎞) 이상이다.

에어포스 원과는 달리 기본적인 숙박시설 외에는 전쟁 지휘를 위한 시설만 설치돼 있다. 대통령 및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이 ‘하늘을 나는 백악관’이라는 별칭이 있다면 이 비행기는 ‘하늘을 나는 펜타곤’이라고 불린다.

길이는 70.5m, 날개 폭 59.7m, 최고 속도는 시속 969㎞에 달한다. 공중에서 급유 받으면 3일 동안 하늘에 떠 있을 수 있다. 내부 구조는 3개 층에 걸쳐 작전지휘실과 회의실, 브리핑룸, 운영팀 작업실, 통신구역, 휴게실 등 6개 공간을 갖추고 있어 비상사태 발생 시 ‘날아다니는 국방부’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핵전쟁 상황에서 지휘하기 위해 항공기 안에 최첨단 통신 장비가 설치돼 있는 게 특징이다. 기체 꼬리 부분에는 깊은 바닷속 핵추진잠수함에 직접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수중 교신용 안테나가 장착됐다. 기체 상단에는 위성통신용 안테나가 내장된 돔이 있다. 또 핵탄두나 전자기펄스(EMP)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이 같은 기능을 기반으로 실제 상황이 발생하면 해상의 잠수함과 우주의 인공위성들에 명령을 내리고, 미군의 ICBM/SLBM 부대, 항공모함 전단의 지휘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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