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 1~2건의 위탁개발생산(CDMO)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습니다. 올해 안에 총 5~6곳과 추가 계약을 맺는 것이 목표입니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바이오USA에서 영국 바이오기업 오티모 파마와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오티모 파마와 이중항체 항암 신약 후보물질 ‘잔키스토미그’의 원료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양사 합의로 공개하지 않았다. 올 4월 아시아 소재 바이오 기업과 첫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맺은 지 두 달만에 수주 계약이다.
박 대표는 “잔키스토믹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PD-1·VEGFR2 이중항체 물질로 임상 1상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며 "파트너사인 아시모브, 오티모 파마가 같이 세포주 개발부터 1차 투약 용량 설정까지 협력해 다음달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임상에 성공하면 상업화 생산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서 롯데바이오로직스로 자리를 옮긴 이후 수주 물량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이번 오티모 파마와의 계약이 그 성과의 시작이다. 그는 “현재 3개 기업과 수주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며 “ADC 개발 수요가 늘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 5~6건 추가 수주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송도캠퍼스의 가동 타임라인이 명확해지면서 수주 협의도 구체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에 ADC 생산시설을 증설한 데 이어 인천 송도에 대규모 상업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7년 송도 제1공장 가동이 목표다. 박 대표는 “항체의약품과 ADC 생산 기술, 시러큐스 공장과 인천 송도 공장 등 생산 인프라를 경쟁력으로 앞세우는 ‘듀얼 엔진·듀얼 사이트’ 전략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현재는 시러큐스 캠퍼스를 중심으로 수주 활동을 하고 있지만, 향후 물량이 더 확대되면 송도 공장으로 물량이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시러큐스 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관세 이슈가 불거진 이후 더 주목받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전언이다. 그는 “국내 CDMO사 가운데 미국에서 ADC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은 롯데바이오로직스 뿐”이라며 “생산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돌리려는 회사들도 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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