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방산·원전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도 몸집을 불리고 있다. 역대급 호조세에 힘입어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처음으로 순자산 1조 원이 넘는 ETF를 보유하게 됐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 ETF’는 16일 기준 순자산 총액 1조 417억 원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에만 순자산이 7308억 원 증가했다. 이는 국내투자 ETF 전체 중에서 2번째로 높은 순자산 증가액이다. 성과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PLUS K방산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2.46%로, 같은 기간 국내 상장된 ETF 중 가장 높다. 국내 방산이 유럽과 중동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대규모 수출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도 전일 기준 순자산 1조 원을 돌파하며 국내 상장 ETF 중 초대형 ETF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기준 4800억 원에서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주요 조선사의 흑자 전환 속 슈퍼사이클 진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주목 받으면서 작년 한 해 동안 60.78%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ETF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한 상품이기도 하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3대 조선사를 포함해 HD현대미포,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사에 80% 이상 투자한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총괄본부장은 “SOL ETF는 투자자가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에 기반하면서도 실적으로 검증 가능한 산업과 테마에 집중하는 ‘내러티브 있는 투자’를 지향해 왔다” 며 “SOL 조선TOP3플러스는 이같은 철학을 가장 잘 반영한 사례로, 국내 주요 조선사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던 시점에 맞춰 출시돼 이후 조선업계의 흑자 전환과 어닝 서프라이즈, 미국과의 협력 강화, 특수선 수요 확대 등 호재가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도 “K방산의 비전과 가치를 고객 및 판매 파트너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대를 만든 것이 1조 원이라는 신뢰의 결과물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곳곳에 숨겨진 위대한 성장 스토리를 발굴해 투자자들의 자산에 실질적인 플러스를 더하는 최고의 전략 ETF 명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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