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관세의 역설…中 스마트폰 '나홀로 성장'

◆2~4분기 출하량 전망

삼성·애플 줄고 화웨이 등은 늘듯

中, 관세폭탄 피해 동남아·印 공략

스마트폰 2강 구도에 '균열'

중국 화웨이가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70 프로. AFP연합뉴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침체가 전망되는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유일하게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업체들이 거대 내수시장과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을 발판으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공고한 2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키는 양상이다.

11일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유통 업체 판매 기준 출하량인 ‘셀인’이 감소하는 반면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HOVX) 등 중국 4총사의 출하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 부과 전 선구매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2분기에 삼성전자와 애플의 출하량 전망치는 각각 5200만 대, 4100만 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 10%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HOVX의 출하량 전망치는 3% 증가한 1억 3400만 대를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도 애플은 2억 1800만 대, 삼성전자는 2억 1900만 대로 지난해 대비 출하량이 소폭 감소하는 반면 HOVX는 5억 3000만 대를 넘기며 2%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관세정책으로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중국 업체는 이를 기회 삼아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이구환신(낡은 제품 새것으로 교체)’ 정책에 따른 보조금으로 내수시장을 통해 덩치를 키운 뒤 물량 공세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해외 점유율도 높여가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의 주요 타깃은 동남아시아와 인도·아프리카 등으로 북미와 유럽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삼성·애플과 달리 중국 업체들은 관세 폭탄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어 글로벌 점유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화웨이, 저가~고가 라인업 강화

비보는 印, 오포는 동남아서 1위



신제품 앞둔 삼성·애플 셈법 복잡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중국 내수용으로만 팔았던 트리폴드폰 ‘메이트XT’의 글로벌 출시 행사를 3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했다. 중저가부터 고가까지 스마트폰 전 라인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중국 내수시장과 출시 시간 차이도 줄이고 있다. 비보 역시 해외시장 개척 속도를 높이고 있다. 후바이산 비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해외 비중을) 60%, 2027년에는 7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국 스마트폰 마케팅이 거세지며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는 비보(19.2%)가 차지하며 삼성전자(16.4%)를 3%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오포는 지난해 동남아 시장에서 1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7%)를 처음 앞질렀다. 반면 중국 시장에서 애플 등의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다.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2023년 초 70%에서 올 1분기 47%로 추락했다. 같은 기간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3%에서 35%까지 껑충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발 관세 부과가 이달 말 예고된 가운데 7월과 9월 각각 신제품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와 애플은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셈법이 복잡해졌다. 갤럭시와 아이폰에 25% 관세 부과가 현실화할 경우 신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고 이는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치명적인 페널티로 작용할 수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는 기업들의 설비투자 및 운영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 이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통상 하반기에는 출하량이 증가하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존재하는데 올 해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