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급물살을 탄 추가경정예산 논의 등 경기 부양 기대감에 원화를 포함한 국내 자산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전 거래일 대비 11.1원 내린 1358.4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환율 종가가 1350원대를 가리킨건 지난해 10월 14일(1355.9원) 이후 7개월 만이다.
환율 하락세의 배경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기대감이 자리잡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최소 20조 원이상의 2차 추경 편성을 예고했으며 예산당국은 이날 추경 관련 실무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파생전문위원은 “선거 전후 원화 강세 폭이 주요 아시아 통화 중 가장 두드러졌기 때문에 새 정부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추경 논의가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심리를 자극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뚜렷하다. 조기대선이 치러진 지난 3일 이후 4일과 5일 양일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 하락세를 더욱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종훈 SC제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신 정부가 행정·입법부에서의 절대 우위가 있다고 평가 받는 만큼 정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가능성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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