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활용해 딥시크보다 효율적인 인공지능(AI) 학습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이 같이 보도하면서 중국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화웨이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팀인 판구(Pangu)팀은 지난달 28일 논문 저장 사이트 ‘arXiv’에 ‘판구 프로 MoE’라는 논문을 공개하고 ‘그룹화 전문가 혼합(MoGE)’ 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딥시크가 활용한 ‘전문가 혼합(MoE)’ 모델을 한 단계 더 개선한 모델이다. MoE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최적의 전문가들만 선별해 LLM 학습 방법에 적용한 방식이다. 딥시크는 이를 통해 저사양 칩으로도 효율적으로 AI 모델을 구성했다. 화웨이 판구팀은 MoE의 경우 각 입력 토큰(AI가 처리하는 입력의 최소 단위)에 대해 활성화되는 매개변수(파라미터)의 비율이 매우 낮아 일반적인 LLM보다 효율성은 뛰어나다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너무 자주 활성화되는 현상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개발한 MoGE는 전문가 작업의 균형을 잘 잡게 해 MoE의 시스템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MoGE는 사전에 정의된 각 그룹 안에서 동일한 수의 전문가들을 활성화하도록 토큰값을 제약한다. 또 전문가를 겹치지 않는 그룹으로 분할해 특정 컴퓨팅 장치에 각각 할당한다. 화웨이는 또 자사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어센드를 활용해 MoGE 기반 희소 모델인 ‘판구 프로(Pro) MoE’를 구축했다고도 밝혔다. 이 모델은 매개변수 총 720억 개 가운데 토큰당 160억 개를 활성화한다. 이 구성은 화웨이의 어센드 300I 듀오, 어센드 800I A2에 최적화됐다.
판구팀은 어센드 NPU가 대규모 병렬화를 통해 판구 프로 MoE를 훈련해 1000억 파라미터(100B) 미만급에서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즈푸의 GLM-Z1-32B나 알리바바의 Qwen3-32B 등을 앞섰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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