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프로젝트 참여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 선정 절차에 한국 기업을 비롯한 약 50개 회사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주 개발사 글렌파른 그룹은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태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기업 50곳이 관심을 표명한 가운데 전략적 파트너 선정 절차 1단계를 마쳤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글렌파른은 그러면서 “이들 기업이 장비 및 자재 공급, 서비스, 투자 등 사업과 관련해 약 1150억 달러(약 158조 원) 규모의 파트너십에 공식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주를 가로지르는 약 130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북극권에서 채굴한 가스를 부동항인 앵커리지 인근으로 옮겨 수출하는 사업이다. 프로젝트가 성공할 경우 앵커리지에서 한국까지 LNG 수송 기간이 7~9일에 불과하고 파나마 운하 통제와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어 안정적으로 LNG를 수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성공과 양국 간 무역 수지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미국산 LNG 수입 확대는 관세 협의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문제는 북극권에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이에 이 프로젝트는 10여 년 전 처음 제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성 문제로 추진이 계속 미뤄지기도 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는 현재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제4차 알래스카 지속 가능한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계기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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