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선 출구조사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 범위 밖인 12.4%포인트 앞섰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동안 국민의힘이 예상한 ‘골든크로스’가 현실화하지 않은 것이다.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가 3일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51.7%로 김 후보(39.3%)를 너끈히 앞섰다.
국민의힘은 깜깜이 기간 동안 막판 지지층 결집을 이루면서 김 후보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씨 폄하 발언과 이 대통령 장남 논란 등이 부각된 점도 김 후보의 지지율 반등에 호재로 평가됐다. 그러나 이날 출구조사 결과 김 후보의 득표율은 깜깜이 기간 직전 지지율에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이 대통령의 득표율이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비해 오르며 이 둘의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출구조사 결과도 눈에 띈다. 이준석 후보는 깜깜이 기간 전 두 자릿수 지지율까지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대선 3차 TV 토론에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지율이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출구조사 결과 이준석 후보 득표율이 7.7%에 그쳐 당초 지지층의 일부가 이 대통령 쪽으로 옮겨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입소스·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325개 투표소에서 총 8만 146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 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0.8%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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