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5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1월 이후 4개월 만이다. 핵심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역대 5월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미 수출이 감소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총 수출액은 572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자동차·석유화학 등 10개 품목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4.4% 감소한 62억 달러에 그쳤다. 4월 초 미국의 수입산 자동차 25% 관세 부과에 이어 5월 3일부터 일부 자동차 부품에도 25%의 관세가 적용된 결과다.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20.9%, 20.8% 급감한 36억 달러, 32억 달러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이어진 저유가 기조로 양 품목 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출은 20%나 급감했다.
다만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5월보다 21.2%나 급증하면서 역대 5월 중 최대 실적을 보였다. HBM·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정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스마트폰(30%), 바이오헬스(4.5%), 의약품(13.7%) 등 수출도 늘었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시장 중 유럽연합(EU), 독립국가연합(CIS) 수출을 제외한 7개 지역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대중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석유화학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8.4% 감소한 1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상호·품목 관세 영향이 본격화된 대미 수출액은 8.1% 감소한 100억 달러였다.
한편 5월 수입은 5.3% 감소한 503억 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지난달 무역수지는 전년 동월 대비 20억 5000만 달러 증가한 69억 4000만 달러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며 “미국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관세 조치와 관련해 미 정부에 우리 측 입장을 정확히 전달해 상호 호혜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이번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 대응 예산을 신속히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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