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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겹보다 강한 2겹 원단, 스티로폼 성능 종이 박스…골판지의 변신은 무죄

[태림포장 시화공장 가보니]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설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책상 위에 놓인 골판지 2개를 한번 만져 보십시오. 2겹 골판지가 3겹 골판지보다 훨씬 단단한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달 찾은 태림포장(011280) 시화공장. 공장을 둘러보기 전 회의실에 잠시 들른 기자들에게 정우철 태림포장 시화공장장은 고강도 경량 골판지(2겹)와 일반 골판지 샘플(3겹)을 보여줬다. 실제 2개 골판지를 손으로 눌러본 결과 2겹으로 된 제품을 훨씬 단단했다. 2겹 제품은 3겹 제품보다 종이 사용량을 2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게 정 공장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친환경적이라는 얘기다. 값도 15% 정도 저렴하다.
장정원 태림기술연구소 팀장은 골판지로 만들어진 보냉 상자도 소개했다. 종이로 된 테코 박스는 스티로폼과 성능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장 팀장은 “두께가 얇고 접은 채로 둘 수도 있는 보냉 상자는 창고 보관 면적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스티로폼 제품은 모두 종이 제품으로 대체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보냉 제품의 경우 포장을 할 때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을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2만 여 평에 골게터 등 작업


제품 소개를 간단히 들은 뒤 공장으로 향했다. 국내 1위 골판지 상자 제조업체 태림포장의 본사에 바로 붙어 있는 2만 2800평 규모의 시화공장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온몸을 감쌌다. 골판지 원단 제조 기계인 골게터가 뿜어내는 열기 때문이었다. 정 공장장은 “지금은 37도인데 여름이면 공장 내부 온도가 40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고 전했다.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로봇 팔레타이저가 골판지 상자를 적재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하루 100만장 원단 만들어


골게터 옆에는 두루마리 휴지처럼 돌돌 말린, 개당 2톤에 달하는 원지 묶음이 줄지어 세워져 있었다. 동원페이퍼 등 제지업체가 공급하는 얇은 종이 형태의 원지가 골게터에 들어가면 물결 모양으로 골이진 종이를 붙인 골판지 원단으로 만들어진다. 표면지·중심지·이면지 등을 붙이는 합지는 물론 정해진 규격으로 자르는 재단까지 골게터에서 이뤄진다. 정 공장장은 “시화공장에는 2개의 골게터가 있는데 하나당 분당 300~400m의 원지를 가공할 수 있다”며 “가로 1m, 세로1m 기준으로 하루 100만 장의 원단이 생산된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고객 주문대로 가공


골게터가 만든 골판지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상자를 가공하는 설비로 옮겨진다. 먼저 인쇄기에서는 최대 4가지 색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프린팅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 과정 제조 과정은 로봇 팔레타이저가 담당하고 있었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잘려진 원단이 접혀진 박스 형태로 만들어져 옮겨지면 로봇 팔 모양의 팔레타이저는 10~15개씩 박스를 쌓은 뒤 묶음 처리를 했다. 이 설비를 통해 특수 형태의 박스가 분당 400개씩 생산 가능하다는 게 정 공장장의 설명이다.

공장 한켠에는 샘플실도 있었다. 고객사가 원하는 모양의 제품을 그 자리에서 바로 제작한 뒤 보여주는 곳이었다. 태림포장 관계자는 “태림포장은 100% 고객 맞춤 주문 제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사는 샘플실에서 8각, 12각 제품의 장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채택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태림포장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는 기술연구소와 디자인센터도 눈길을 끌었다. 태림포장은 최근 5겹을 3겹 구조로 바꿔 종이 사용량은 최대 20% 줄이면서도 강도는 20% 향상시킨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를 내놓았다. 스티로폼과 성능이 유사한 보냉 상자 ‘테코 박스’도 선보였다.

2020년 글로벌세아 그룹에 편입된 태림포장은 시화공장을 비롯해 충북 청주시 청원캠퍼스1·2 등 전국 9개의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태림포장 시화공장에 있는 골판지 원단 제조기계인 골게터에서 제품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 제공=태림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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