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 직후 호실적을 발표한 엔비디아가 시간외거래에서 5% 가량 급등했다.
29일(한국시간) 오전 엔비디아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440억6000만 달러(60조5600억원)의 매출과 순이익 188억달러(약 25조84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 26% 증가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추천 시스템,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등을 위한 AI 칩 수요가 데이터센터 매출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 AI 인프라에 대한 전 세계 수요는 매우 강력하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 마감 직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반도체 설계 업체에 대중 수출 중단 명령을 내렸다는 속보가 전해지면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10% 내외 폭락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도 한때 잠시 급락하는 듯 했으나 예상 외 호실적에 급등해 이날 9시 50분 기준 주당 142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엔비디아 주가 급등 전 주식을 미처 매수하지 못한 투자자들의 탄식이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대비 현재의 주식 수익률을 추정한 보도까지 나왔다.
미 경제 전문매체 CNBC 추산에 따르면 5년 전 엔비디아에 1000달러(137만원)를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1만5897달러(약 2193만원)에 달한다. 이 기간 상승률은 1490%다.
만약 10년 전에 같은 금액을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로는 24만3868달러(3억3624만원)에 육박한다. 10년 간 엔비디아 주가는 2만4278% 폭등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1분기는) 전반적으로 (엔비디아에) 매우 탄탄한 분기였다"면서 "우리는 향후 몇 년 안에 엔비디아가 시가총액 4조 달러, 궁극적으로는 5조 달러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계속해서 믿고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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