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들이 선보인 각종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호가 크게 갈렸다. 원자력발전을 ‘확대·유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73%에 달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힘이 실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노동 공약인 ‘노란봉투법’의 찬성 여론은 49%로 반대보다 11%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서울경제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이달 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원자력발전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은 전체의 39%로 집계됐다. ‘현재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비율은 34%로 ‘확대유지’에 응답한 비율이 전체 73%에 육박했다. 반면 ‘축소해야 한다’는 응답은 23%에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만 유일하게 원자력발전을 축소(27%)하자는 응답이 확대(25%)하자는 응답보다 높았다.
지지 정당별 조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원자력발전 확대에 찬성한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 중 원자력발전에 찬성 의견을 낸 응답자는 전체 69%에 달했다.
노조법 2·3조 개정을 골자로 하는 일명 ‘노란봉투법’에 찬성한다는 응답 비율은 전체 49%로 반대보다 11%포인트 높았다. 모름 및 응답 거절을 택한 응답자는 13%였다.
지지 정당별 응답에서도 확연한 차이가 보였다. 노란봉투법이 대표적인 진보 진영의 정책 공약인 만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들의 73%, 78%가 이 법에 찬성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지지자 중 찬성 응답자는 각각 20%와 31%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보수 성향이 짙은 대구·경북에서 반대가 53%로 찬성 17%를 크게 앞섰다. 한편 광주·전라(57%)와 대전·세종·충청(53%), 서울(52%)은 찬성 의견이 과반을 넘겼다. 강원(50%), 인천·경기(48%), 부산·울산·경남(48%), 제주(46%)가 뒤를 이었다.
서울경제·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안심) 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9.9%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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