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캐나다의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화오션(042660)은 28~29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2025’에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참가한다고 27일 밝혔다.
전 세계 50개국 이상 대표단과 280여 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캐나다와 함께, 캐나다를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육상·해양 통합 방산 솔루션을 제시한다. 마이클 쿨터 한화 글로벌디펜스 대표는 "한화의 통합 방산 솔루션은 단기적으로는 캐나다의 국방 소요를 만족시키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역의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할할 것"이라며 "6·25전쟁 75주년인 올해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전략적 파트너’로 성장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전시에서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에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KSS-III)’ 잠수함을 선보인다. CPSP는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사업으로 MRO(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해 규모가 총 60조 원에 이른다. KSS-III는 한국 해군이 실전배치(배치-I)를 통해 성능이 검증된 무기체계다. 배치-II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리튬이온 배터리(ESS)와 함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시에 탑재해 7000해리 이상 항속 거리와 3주 이상 잠항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현지에 운용∙정비(ISS)센터를 구축해 30년 이상의 지속적인 정비와 성능 개량을 지원한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SS-III는 태평양, 대서양 및 북극해에 이르기까지 광대한 영역에서 작전이 필요한 캐나다 해군에 최적화돼 있다” 면서 “신속한 납품으로 캐나다 잠수함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고,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유지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거제조선소)을 방문해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실제 건조 현장을 둘러봤다. 탑시 해군총장은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잠수함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기술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요구 사항에 최적화된 잠수함 운용 훈련및 정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이 해외 특수선 사업에서 원팀을 구성하고 수상함은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각각 주관하기로 하면서 캐나다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이 사실상 한국 대표다.
한화는 이번 전시에서 캐나다 육군의 간접화력 현대화(IFM)사업을 위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상 장비도 준비했다. 이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6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성능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차, 차륜형 자주포 등 K9패키지, 다연장로켓 천무 등을 전시할 계획이다. 차륜형 자주포는 항속거리 700km에 최대 시속 100km로 캐나다 지형에 적합하다. 천무 역시 최근 해상 방위력 강화에 나선 캐나다를 위해 ‘대함용 유도탄’ 등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공급망 현지화와 기술 이전 등 캐나다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산업 협력 방안도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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