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글로벌 산업과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기 시작했다. AI 혁신으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떠오른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AI가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는 수준을 넘어 기업 환경 자체를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산업과 일상이 AI로 통하는 시대, 첨단 기술 산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 경쟁력 확보와 치밀한 시장 분석이 필수다.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이 반도체·로봇·자동차 등 기존에 가진 강점을 바탕으로 ‘문샷 프로젝트(달에 로켓을 발사하듯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하는 혁신적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경제신문이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개최하는 ‘서울포럼 2025’을 통해 글로벌 석학, 첨단 산업계의 조언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AI 시대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창간 65주년을 맞아 열리는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 The Future is Now)’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첨단 기술 분야의 국내외 석학과 전문가들이 생성형AI부터 AI 진화의 최종 단계로 여겨지는 휴머노이드까지 대격변의 시대를 논의한다.
기조강연자로 연단에 오르는 스런 교수는 구글의 혁신 연구 조직인 ‘X’를 창립하고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프로젝트들의 무대 위 이야기를 전한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인 웨이모를 탄생시킨 주역이었던 그는 불확실성과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현실로 바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게는 차세대 산업·가정용 로봇 개발이 하나의 길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가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 강연을 한다. 국내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석학인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는 둘째 날(28일) 특별 강연을 통해 한국의 AI 로봇 경쟁력을 분석한다.
본격적인 논의가 펼쳐지는 28일 메인 세션에는 국내외 AI 업계의 명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특임교수로 돌아온 이세돌 전 프로바둑기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크레이텀 총괄을 비롯해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등 국내외 산업계 전문가들은 변화하는 산업계의 흐름을 소개한다.
AI의 대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 윤리, 인재 양성 등 연관된 분야의 동시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서울포럼에서는 다양한 특별 행사를 통해 폭넓은 담론의 장을 마련한다. 27일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UNIST 등 국내 대표 과학기술특성화대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염재호 국가AI위원회 부위원장은 첨단 인재 육성을 독려하는 한편 한국의 AI 혁신 의지를 설명할 예정이다.
둘째 날에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윤리·개인정보 침해 우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더 안전한 AI 시대로’ 특별 세션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후원으로 열린다. 국방부·우주항공청이 후원하는 서경우주포럼에서는 ‘우주는 경제·안보의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대한민국 우주·항공 도약 전략을 기조 강연한다.
이번 포럼에서는 풍부한 볼거리도 마련됐다. G1을 비롯해 이스트소프트의 휴먼 영상 생성 기술인 페르소닷에이아이로 구현된 AI 안내원, 노진아 작가의 AI 기반 인터랙티브 조각상 ‘히페리온의 속도’ 등이 전시된다. 간송미술관의 주요 작품들도 대형 화면으로 펼쳐진다. 개막식과 메인 세션 등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한국어와 영어 동시 통역 서비스가 제공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