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는 제15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가 최종 지정됐다고 22일 밝혔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역과 기업이 직면한 신사업 관련 규제를 지역 단위로 완화해 주는 제도다. 이에 따라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과 화학산업을 활용한 암모니아 기반 친환경 조선산업 생태계 조성이 기대된다.
울산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는 차량에 고정된 이동식 탱크로리를 이용해 중대형 선박에 암모니아 연료를 안전하게 공급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기자재 개발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지정기간은 2025년 6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2년 7개월간이며, 향후 상황에 따라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사업비는 총 160억 원이 투입된다. 울산테크노파크,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울산대학교, HD현대중공업 등 총 23개 기관이 참여해 암모니아 공급 기술의 국산화와 국제 표준 대응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번 특구 지정으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등 기존 규제 아래서는 불가능했던 ‘이동식 탱크로리를 이용한 해상 벙커링 실증’이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암모니아 공급을 위해 선박이 육상 연료공급시설로 접안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이동식 탱크로리가 건조 중인 선박으로 접근해 암모니아를 직접 충전하는 방식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별도의 고정형 인프라 구축 없이 암모니아를 직접 공급할 수 있어 효율성과 경제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이번 암모니아 벙커링 규제자유특구는 국내 최초 규제특례 적용 사례로, 암모니아 공급의 실질적인 사업화를 위한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 받는다. 울산시는 중·장기적으로 울산항을 암모니아 저장시설 등을 갖춘 상태에서 연료 벙커링까지 가능한 세계적인 친환경 선도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암모니아 조선·기자재 시장은 새롭게 열리는 신규 시장”이라며 “이번 특구 지정을 통해 우리 울산이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암모니아가 전 세계 해운업 연료의 4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모니아는 액화천연가스(LNG)나 수소에 비해 액화에 소요되는 에너지가 적다. 기존 저장 및 운송 기반과의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해양 연료로서의 실용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에너지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