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의 주가가 22일 대체거래소(NXT) 프리마켓에서 급등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는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8시 2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8.71% 오른 15만 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단순·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분할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순수 위탁개발생산(CDMO) 회사로 거듭나게 된다. 순수 지주회사로 신설되는 삼성에피스홀딩스는 향후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로, 지분 43.0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존 주주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과 삼성에피스홀딩스 주식을 0.6503913 대 0.3496087의 비율로 교부 받는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신주 배정 기준일 전날인 9월 29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인 10월 28일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거래는 일시 정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로 삼성바이에피스를 설립하게 되면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지배하는 신설회사를 수평적으로 모두 지배하게 된다. 인적분할은 물적분할과 달리 기존 주주에게도 신설회사 주식을 같은 비율로 나눠주기 때문에 투자자의 주주가치 희석이 일어나지 않는다.
중장기적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4년 나스닥 상장을 추진했지만 바이오젠과의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2022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지분 전량을 인수하며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완전히 분리해 CDMO 고객사와 경쟁 사업 운영에 대한 고객사의 잠재적 우려를 해소하고, 수익 창출 방식이 다른 두 사업에 동시에 투자해야 하는 투자자들의 고민도 해소해주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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