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이 비우량등급에 속하는 BBB급인 한진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목표액 두 배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KB증권·GS파워는 목표액 5배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며 흥행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진은 이날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750억 원 모집에 182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2년물 250억 원 모집에 600억 원이 접수됐고 3년물 500억 원 모집에 122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한진은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책정한 기업의 고유 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해 2년물은 -6bp, 3년물은 -11bp에 목표액을 채웠다. 한진은 1500억 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리는 것을 검토한다.
이날 함께 수요예측을 실시한 KB증권은 2000억 원 모집에 1조 7500억 원을 끌어모았다. 2년물 1000억 원 모집에 5300억 원, 3년물 2000억 원 모집에 1조2200억 원의 자금이 모였다. 민평금리에 -30~30bp를 더한 금리를 제시한 결과 2년물은 ―5bp, 3년물은 ―8bp에 목표액을 채웠다. KB증권은 6000억 원으로 발행액을 늘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GS파워는 1600억 원 모집에 830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3년물 500억 원 모집에 3900억 원, 5년물 800억 원 모집에 3600억 원, 7년물 300억 원 모집에 800억 원이 접수됐다. 민평금리에 -30~30bp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고 3년물은 ―7bp, 5년물은 ―5bp, 7년물 ―5bp에 목표액을 채웠다. 모든 트랜치에서 민평금리보다 민평금리 아래로 주문이 몰려 GS파워 역시 3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