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연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겨냥해 ‘이재명 대항마’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닌 자신임을 부각하며 ‘지지율 10% 돌파’를 도모하는 모습이다.
이준석 후보는 대선 레이스 중반부 진입을 앞둔 17~18일 이재명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며 보수 진영의 대안 세력으로 자리매김을 시도했다. 17일 2030세대가 밀집한 서울 홍대 거리와 성수동을 연달아 찾아 “이재명 후보가 농민들에게 연금으로 매달 20만~30만 원씩 주겠다고 했다”며 “미래를 팔아 매표되지 않는다는 걸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 포퓰리즘 성격이 짙다고 비판하는 한편 유권자들을 향해 제동을 걸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재명 후보의 실언도 놓치지 않고 맹공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커피 원가 120원’ 발언을 두고 “하루하루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면 안 된다”며 “이재명이 집권한다면 만들어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곡학아세’의 세상”이라고 일갈했다.
그에 반해 김 후보에 대한 공격의 빈도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물론 공세도 이어가고는 있으나 “김 후보는 굉장히 오른쪽으로 치우친 경제관을 가지고 있다” 등 주로 이념 편향성으로 인한 확장성 한계를 지목하는 데 메시지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이재명 후보에 대한 중도층의 반감을 공략해 지지율 상승세에 올라타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후보 교체 파동 이후 김 후보가 주춤한 가운데 보수층의 실망 여론과 10% 중반대의 무당층을 포섭해 ‘1강 1중 1약’의 대선 판도에 균열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이준석 후보는 지난해 총선 당시 자신이 거대 양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던 ‘동탄 모델’을 언급하며 지지율이 특정 구간을 넘어서면 ‘사표 방지’ 심리가 무너지고 전통 보수층까지 전략적으로 자신에게 투표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우선적으로 정체된 지지율이 10%대를 돌파하는지가 1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석 후보는 18일 광주를 찾아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찬성하며 중도 및 호남 민심에 손짓했다. 그는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면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수록을) 긍정 검토할 생각”이라며 “5월 광주의 영령을 모시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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