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테슬라·中바이두와 승부'…우버, '합승 로보택시' 꺼내든 이유는?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폭스바겐과 내년 LA서 본격 도입

가격 낮추고 탄소 배출량 저감 기대

18개 기업과 협업…주도권 강화 속도

테슬라, 다음 달 로보택시 운영 시작

바이두, 유럽 진출 검토…영토 확장

추격 나선 국내 기업…무인운행 임박

우버와 폭스바겐의 공유 자율주행차. 사진제공=우버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우버가 자율주행 기술과 합승 시스템을 결합한 이동 서비스를 출시한다. 이용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여 미래 산업 핵심으로 부상한 자율주행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우버는 유수의 자율주행 기술 기업들과 손을 잡고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와 미국의 주요 승차기업 리프트, 아마존의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도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두와 디디추싱 등 중국 기업도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 기업도 추격에 나섰다.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고겟’(Go-Get)에서 자율주행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뉴욕=김성태 기자


다라 코즈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연례 콘퍼런스 ‘고겟’(Go-Get)에서 “우버는 ‘자율주행’이라는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며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버에 따르면 공유 자율주행은 업계 최초다.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는 행선지가 비슷하지만 서로 모르는 다수의 사람이 하나의 자율주행차에 타고 이동하는 서비스다. 로보택시가 한 명 또는 서로 아는 여러 명을 태우는 방식과는 다르다. 이 서비스는 여러 명이 요금을 분담하기 때문에 1인당 탑승료가 저렴하다. 비용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이용자를 자율주행 생태계로 유입할 수 있다. 또 차량당 수송 인원이 증가하기 때문에 효율도 높아지며 도로 위 차량 수를 줄여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코즈로야히 CEO는 “자율주행이 도로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고 이용자의 비용을 절약해주며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버는 공유 자율주행 서비스 구현을 위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과 손을 잡았다. 폭스바켄 ID 버즈 전기차가 승객들을 태우고 스스로 주행한다. 올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내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웬디 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및 딜리버리 제품 총괄은 “향후 10년 동안 수천 대의 폭스바겐 자율주행차가 미국 전역에서 운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친 칸살 우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서로 다른 사용자가 자율주행차를 공유해서 비용 절감은 물론 도로 위 차량 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버, 18개 기업과 손잡고 시장 선점…앱 하나로 자율주행까지 이용


우버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과 협업을 통해 발 빠르게 생태계를 구축하며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18개 기업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이들 기업의 자율주행 기술을 우버 플랫폼에 통합하고 있다. 별도의 앱 없이 우버 앱 하나로 자율주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확산하고 있다. 우버는 올해 1분기 기준 연간 150만 건의 자율주행을 했다고 발표했다. 우버는 자율주행 선두 주자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와 손을 잡았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웨이모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오큘러스에 마련된 우버 행사장. 뉴욕=김성태 기자


현대차(005380)도 우버의 파트너다. 양사는 글로벌 로보택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율주행 기술 확산을 위한 협력 관계를 강화한다. 구체적 협업 방안은 논의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자율주행 자회사인 모셔널과도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우버는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 스타트업 모멘타와 협업해 내년 초 유럽 서비스를 시작한다. 중동 시장 문도 두드리고 있다. 중국 위라이드와 향후 5년간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확대한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와 두바이 등에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스타트업 포니AI와 손 잡고 중동 공략도 추진한다. 글로벌 전기차 1위 기업 중국 비야디(BYD)와도 자율주행 협력을 논의 중이다.

우버는 자율주행 기반의 배달과 트럭 운송 서비스도 구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투자한 스타트업 오로라와 무인 트럭 배송 서비스를 시험하고 있다. 2021년 말부터 텍사스주에서 우버의 화물운송 서비스인 '우버 프레이트' 고객을 대상으로 댈러스~휴스턴 구간의 자율주행 트럭 시범 운행을 진행해 왔다. 애브라이드, 서브, 뉴로, 카트켄 등과 11개 도시에서 자율주행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테슬라, 다음 달 로보택시 운영 개시…미국 기업 경쟁 치열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율주행 개발에서 나아가 운영에 도전하는 테슬라는 다음 달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 로보택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10~20대 규모로 제한적으로 운영되며 문제 상황 발생시 사람이 개입하는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연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로보택시를 운영하고 내년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 CEO는 올해 2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몇몇 다른 도시들에서, 아마도 내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자율주행하는 테슬라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아마도 내년에는 사람들이 (호출 서비스에) 자기 차량을 추가하거나 뺄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에서 자기 집을 목록에 올리거나 뺄 수 있는 것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아마존의 로보택시 스타트업 죽스는 올해 하반기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죽스의 공동창립자인 제시 레빈스는 최근 파이낸셜 타임즈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캘리포니아주 베이 지역에 생산 시설을 만들어 로보택시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미국의 승차호출 서비스 기업 리프트도 우버처럼 파트너십을 통해 자율주행 시장을 공략한다. 스타트업 메이 모빌리티와 손잡고 연내 애틀란타에서 자율주행 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텔 모빌아이와 내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035720)모빌리티가 인수를 고려했던 유럽 최대 택시 호출 플랫폼 ‘프리나우’를 확보하며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기업도 공격적 행보…바이두, 유럽 진출


중국 기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가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연내 스위스 등에서 로보택시 기술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두 로보택시. 로이터연합뉴스


바이두의 자율주행 자회사 아폴로는 중국 자율주행 업계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중국 전역에서 약 700만 대의 로보택시를 운영 중이며 UAE 두바이와 아부다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튀르키예 진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판 우버인 디디추싱은 자율주행 조직인 디디 오토노머스를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추격 나선 국내 기업…무인 자율주행차 운행 임박


국내 기업도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7년 말까지 레벨2+(플러스) 자율주행을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자율주행 기술 기업과 협업을 확장하고 있다. 에스더블유엠(SWM)과 협업해 서울시 최초의 차량호출형 서비스인 ‘서울자율차’를 운영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무인 자율주행차 일반 도로 임시 운행을 허가받았다. 정부가 라이드플럭스의 자율주행 기술이 일정 수준의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국 내 무인 자율주행 테스트를 허가 받은 기업은 웨이모, 아폴로, 뉴로, 위라이드, 죽스, 오토X 등 6곳 뿐이다. 라이드플럭스와 제주도 내 첨단과학기술단지 일대를 주행하는 ‘네모라이드’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라이드플럭스 차량이 경기도 화성시 도심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제공=국토교통부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한국 기업 최초로 싱가포르 국토교통부 산하 육상교통청으로부터 현지 공공도로 자율주행 운행을 위한 'M1' 면허를 취득했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국내 자율주행 임시운행 허가 차량 455대 중 44대를 운행하며 62만 km의 도심 도로 실증 경험을 쌓았다. 오토노머스에이투지는 자체 개발한 한국형 레벨4 자율주행차 '로이'(ROii)의 싱가포르 내 추가 실증 사업과 상용 서비스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