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미국 무역 협상과 소비자 심리의 향방에 주목하는 가운데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0.1% 안팎의 보합권 내에서 혼조 출발했다. 미국 경제나 무역협상에 대한 뚜렷한 진전이 나올 때 까지 관망하는 분위기다.
이날 개장 10분 뒤인 9시 40분(미국 동부시각)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2.37포인트(-0.1%) 하락한 4만2279.38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포인트(+0.05%) 오른 5919.73포인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4.34포인트(+0.13%) 오른 1만9136.66에 출발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각국과 7월 말까지 관세 협상을 벌일 수 있는 현실적 어려움으로 인해 일종의 일방통보식 관세 결정을 내리겠다는 소식이 개장 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 순방 중 무역 협상에 대해 “앞으로 2~3주 안에 스콧 베선트 재무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 장관이 사람들에게 편지를 보낼 것 같다”며 “아주 공평한 내용인데 미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조치가 만료되는 7월 초 까지 모든 무역 상대국과 협상이 역부족이라고 보고 사실상 관세를 확정해 통보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국가에 서한을 보낼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날 시장은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속보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관세로 인한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면서 4월 심리지수는 52.2로 쪼그라 든 바 있다. 다우존스 집계 전망치 중간값은 53.5로 심리는 일단 급랭된 상태로 추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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