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내수 소비 회복세가 지역 별로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연료소매점 판매 증가에 힘입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소매 판매는 뚜렷한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제주와 대전, 서울 지역의 소비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13일 내놓은 ‘2025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부울경을 비롯한 12곳에서는 소비(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반면 나머지 5개 지역은 줄었다. 소비가 증가한 12곳 중에서도 부울경과 인천(2.8%), 세종(2.0%), 광주(1.8%) 지역을 제외한 6곳은 모두 0%대 증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보면 부산이 1년 전보다 4.7% 늘었고 경남(4.6%)과 울산(3.8%)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울경 지역의 평균 소매판매 상승률은 4.3%로 보합세에 그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 판매 호조로 연료 소매점의 매출이 늘었고, 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 등의 판매도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7.0%)와 대전(-2.9%), 서울(-2.1%), 대구(-2.1%) 등은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면세점과 승용차·연료 소매점 등의 판매 감소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건설 경기 부진도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전국의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7.7% 줄었는데 특히 광주(-88.9%)·경남(-69.3%)·전남(-63.9%) 등은 주택과 사무실·점포, 발전·송전 등의 수주가 줄어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 10곳이 전년동기 대비 건설수주가 감소했다. 반면 세종(361.7%)·충북(266.1%)·서울(86%) 등은 주택 등의 수주가 늘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출은 제주(45.3%)·충북(9.0%) 등 7개 시도에서 증가했고, 전남(-19.3%)·대구(-16.6%) 등 10개 시도는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경기(8.8%)·광주(6.0%) 등 6개 시도에서 늘어난 반면 강원(-12.2%)·세종(-6.6%) 등 11개 시도에서 줄었다.
시도별 인구순이동은 인천(1만1091명)·서울(6192명)·경기(5588명) 등 7개 지역은 순유입을 기록한 반면 광주(-4945명)·경남(-4729명)·경북(-3524명) 등 10개 지역은 순유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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