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삼성 호암상을 운영하는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10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기부액을 다섯 배 늘렸다.
호암재단이 9일 국세청에 등록한 공익법인 공시의 출연자 명세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해 10억 원을 호암재단에 기부해 유일한 개인 기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 회장은 2021년부터 매년 개인 명의로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2021년엔 4억 원, 2022년과 2023년은 2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에는 기부금을 대폭 늘렸다.
호암재단이 지난해 모금한 기부액은 총 60억 원이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SDI 등 대부분 삼성 계열사가 출연했다. 가장 많은 금액을 낸 곳은 삼성전자로 34억 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호암재단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의 호를 따 기업가 정신을 계승한다는 목적으로 1997년 설립됐으며 삼성호암상 운영을 중심으로 학술 및 예술 연구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호암상은 해마다 과학과 공학, 예술과 사회봉사 등에서 기여한 한국인 또는 한국계 인사에게 시상하며 상금은 각 3억 원이다. 기초과학 지원을 늘리자는 이 회장의 제안에 따라 2021년부터 과학부문을 물리·수학과 화학·생명과학으로 나눠 시상하고 있다.
올 해 호암상 시상식은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시상식에 직접 참석해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