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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김 생산량, 올해 첫 200억 장 넘긴다…'금값'된 김값 전망은

2025년산 마른김 생산량 2.1억속 전망

김 공급 확대에도 내수 "여전히 모자라"

지난달 김값 상승률, 全품목 중 '2위'

정부 "김 가공 시설 확대 예산 내년 반영"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김을 고르는 시민. 연합뉴스.




2025년산 김(마른김) 생산량이 사상 처음으로 2억 만 장을 돌파하게 됐다. 지난해 김값 급등 사태가 벌어지자 정부가 생산 확대에 나선 결과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생산량 확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급이 부족해 김값 및 김밥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꺾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8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는 2025년산(지난해 10월~올해 5월) 김 생산량이 총 2억 673만 속(1속=100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산보다 38.1% 급증한 규모로, 김을 생산하기 시작한 이래 한 해 김 생산량이 2억 속을 것은 2025년산이 처음이다. 국내 김 생산량은 앞서 2019년에 1억 7746만 속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2020~2024년 5년 간 1억 3000만~1억 5000만 속을 오간 바 있다.



김 생산량이 급증한 것은 올해 기상 조건이 양호했던 데다 정부가 김 양식장을 대거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해 김값이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20~30%씩 폭등하자 축구장 3800개에 달하는 2700헥타르(㏊) 규모의 신규 양식장을 허가한 바 있다. 관측센터 관계자는 “김은 5월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종료되는데, 작황이나 가격을 고려해 어기(어업 시기)를 늦게 종료하려는 어가들의 의향이 높아 이 역시 생산량을 증가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김값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값은 1년 전보다 25.5% 상승하며 전체 조사 품목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김 가격 상승률은 올해 1월에 역대 최고치(35.4%)를 기록하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집계한 서울 김밥 한 줄 가격은 올해 3월 기준 3600원으로, 3년 전보다 769원(27.1%) 올랐고 작년보다도 277원(8.3%) 상승한 상태다. 관측센터는 올 한 해 김밥용 김 평균 도매 가격 역시 1속 당 1만 338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0.2% 하락하기는 했지만 김값 폭등 전인 2023년 평균 가격이 5877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여전히 1.7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김 생산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값이 상승하는 것은 김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내수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수부 관계자는 “마른김의 경우 현재 약 60% 가량이 수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또, 업계에서 통상 1~2년치 재고량을 확보해두는데 지난해 재고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생산량 증대분이 가격에 반영이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공 시설·인력이 부족해 마른김의 원료가 되는 물김이 미처 다 쓰이지 못하고 산지에서 버려진 것도 공급을 늘리지 못한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 관계자는 “김 가공 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예산을 내년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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