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 리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추진되고 있는 관세 등 주요 정책들이 경제 둔화를 넘어 법치주의와 신뢰 등 미국의 본질적 경쟁력을 훼손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글로벌 자산관리 회사의 창립자인 마크 로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2025’에서 “우리는 안정성, 예측 가능성, 규칙성을 상징하는 미국 브랜드에 중대한 손상을 입었다”며 “미국이 초월적 예외주의에서 단지 예외적인 상태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브랜드 손상은 장기적으로 유럽과 중동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반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는 줄어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중남미 최대 투자은행(IB)인 BTG팩추얼의 안드레 에스테베스 CEO는 “해외 투자자들은 너무 많은 달러와 미국 자산을 보유한 상태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고 꼬집었다. 반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 동안 황금의 시대를 열어갈 토대를 마련했다”면서 “이제 수확할 때가 왔다”며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향후 2주 이내에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 우리는 매우 불공정하게 갈취당하고 있다”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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