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가 글로벌 2위 덴마크 해운사 ‘AP 몰러 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물류 혁신을 위해 손잡았다. 머스크가 운용하는 대규모 선단에는 HD현대의 자율·경제 운항 솔루션이 탑재되고 HD현대 계열사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HD현대는 머스크와 ‘탈탄소 해운 기술 발전 및 글로벌 통합 물류 서비스 분야의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달 24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 연구개발(R&D) 센터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MOU를 통해 머스크는 HD현대의 최첨단 선박 탈탄소 기술을 자사의 선단에 적용해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HD현대는 머스크의 통합 물류 서비스를 계열사에 확대 적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329180)이 건조해 인도한 머스크 컨테이너선에는 HD현대 선박 자율 운항 전문 기업인 아비커스의 항해 최적화 솔루션 ‘하이나스’와 HD현대마린솔루션(443060)의 인공지능(AI) 기반 탈탄소 및 경제 운항 솔루션 ‘오션와이즈’가 탑재된다. 양 사는 앞으로 6개월간 시범 운영을 통해 최적화 솔루션의 연료 절감, 탄소 감축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HD현대는 머스크의 물류 서비스를 활용해 글로벌 공급망을 강화한다. HD현대 계열사들은 머스크가 참여 중인 해운 동맹 ‘동서 항로 네트워크’와 항공·육상 운송, 창고 인프라 등을 이용할 계획이다. 우선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HD현대마린솔루션 등에 머스크 맞춤형 물류 서비스가 적용되며 점차 다른 계열사로 확대된다.
정 부회장은 “머스크와의 협력은 탈탄소 해운 기술과 통합 물류망을 결합해 글로벌 물류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는 선도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안전성과 탄소 배출 저감, 최적 효율성 등이 모두 갖춰진 지속 가능한 해양 물류망 구축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조선 기술력을 발 빠르게 발전시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양 사의 동맹은 조선사와 해운사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HD현대중공업의 추가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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