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돈을 절약하는 앱테크(앱과 재테크의 합성어)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3대 핀테크 기업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토스의 고객 모시기 경쟁이 활발해지고 있다. 만보기나 뽑기·퀴즈 등 간단한 활동으로 포인트나 치킨 등 소소한 보상을 지급하는 것부터 여행 수요를 겨냥한 각종 할인·적립 이벤트까지 적극 진행하며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모습이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고물가와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재테크족 사이에서는 핀테크 앱을 활용해 적은 시간으로 소소한 수익을 얻는 앱테크가 유행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데다 각 사마다 눈길을 끄는 콘텐츠까지 내놓으면서 지출을 최소화해 생활비를 줄이는 짠테크(짠돌이와 재테크의 합성어)족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만보기와 뽑기, 퀴즈 이벤트를 통한 포인트 적립은 기본적인 앱테크로 꼽힌다. 가장 잘 알려진 곳은 토스다. 토스에서는 지난달 친구에게 이벤트 링크를 공유하면 치킨 뽑기 기회를 주는 이벤트가 큰 관심을 끌었다. 만보기 서비스를 통해서는 1만 보 이내에서 걸음 수에 따라 포인트를 제공한다. 매일 토스 앱에서 뽑기를 통해 랜덤 포인트를 지급받는 ‘행운 복권’ 서비스와 제휴 브랜드에서 출제한 문제를 맞히면 리워드를 주는 ‘행운 퀴즈’도 인기다.
네이버페이에서는 주식 가격 예측 이벤트가 앱테크족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증권 계좌를 연결하고 매일 주가를 예측하는 이벤트로, 예측에 실패해도 소정의 포인트를 제공하며 1주일 동안 가장 많이 예측에 성공한 예측왕에게는 최대 3만 포인트를 준다. 이 밖에 미션별 받기, 쉽게 받기 등 앱테크를 노려볼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페이 역시 출석체크와 퀴즈타임, 매일 모으기, 만보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페이 포인트를 지급한다. 카카오페이 만보기는 단순한 걸음 수 측정을 넘어 친구나 팀 대결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이러한 앱테크 서비스가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업체마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내놓으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는 카카오 유명 캐릭터인 춘식이를 활용한 미니게임 ‘춘식이팜’이 인기다. 고구마를 심으면 심은 고구마 수량에 따라 포인트를 바꿔주는 식이다.
네이버페이는 ‘페이펫 키우기’ 서비스에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더한 페이펫 키우기 시즌2를 올 1월부터 시작했다. 강아지와 고양이·햄스터 등 귀여운 캐릭터들을 키우면서 랜덤 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다. 토스의 ‘고양이 키우기’ 역시 이와 비슷한 서비스로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면 커피 쿠폰 등을 지급한다.
여행 수요가 커지면서 여행족들을 노린 이벤트들 또한 쏟아지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SK텔레콤과 함께 해외에서 QR로 건당 2만 원 이상 결제 시 로밍 요금 할인 1만 원, 네이버페이포인트 제공 1만 원 등 최대 2만 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토스페이도 지난달 제주항공·아시아나항공 결제 할인 이벤트를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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