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한 크래프톤(259960) 대표가 최대 글로벌 거점으로 낙점한 인도를 방문한다. 인도 정부가 개최하는 초대형 행사에 넷플릭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콘텐츠 공룡’ 최고경영자(CEO)들과 한 자리에 앉아 현지 투자 의지를 강조할 예정이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1~4일(현지 시간)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미디어·콘텐츠 산업 행사 ‘세계 오디오비주얼·엔터테인먼트 서밋’(WAVES 2025)에 참석한다. 이 행사는 인도 정부가 국가 최대 규모로 개최하는 첫 미디어·콘텐츠 서밋으로 게임을 비롯해 영화·드라마·음악·애니메이션·인공지능(AI) 기술 등 콘텐츠 관련 폭넓은 분야를 다룬다.
김 대표는 인도 정부가 마련한 글로벌 CEO 라운드테이블에 현지를 찾은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참석했다. WAVES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넷플릭스의 테드 사란도스, 유튜브의 닐 모한,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얀, 인스타그램의 아담 모세리 등 글로벌 주요 기업의 CEO가 총출동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도에 대한 게임 생태계 투자 의지를 밝히고 현지 및 글로벌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협업·투자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 인디아 관계자는 “김 대표의 참석은 인도에 대한 크래프톤의 진정성을 의미한다”며 “단순히 게임을 만드는 것을 넘어 인도 게임 생태계를 힘 있게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인도에서 공식 행사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크래프톤은 WAVES에서 부스를 마련하고 회사의 인도 전략과 현지 게임 생태계 육성을 위한 구상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손현일 크래프톤 인도법인장은 우츠미 슈지 세가 최고운영책임자(COO) 등과 함께 ‘게임의 미래’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에도 참석한다.
인도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공들이는 국가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벌어들인 2조 7098억 원의 영업이익 중 84.6%에 달하는 2조 2942억 원을 아시아에서 벌어들였다. 국가별 세부 영업이익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인도는 중국과 함께 국가 단위로 최대 시장 중 한 곳으로 평가된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가 인도에서 국민 게임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매출 최고치를 써나가는 중이다.
인도의 비영리 단체인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혁신위원회(IEIC)에 따르면 인도의 게임 시장은 지난해 37억 달러(약 5조 3000억 원)에서 2029년 91억 달러(약 13조 4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현지 기업 인수·투자를 비롯해 게임 인큐베이터 프로그램(크래프톤 인도 게이밍 인큐베이터·KIGI), e스포츠 대회 개최 등 게임 생태계 조성을 위한 폭넓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인도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 게임을 개발하는 노틸러스모바일을 1375만 달러(약 197억 원)에 인수하는 등 지난 4년 간 2억 달러(약 2800억 원)를 투자했다. 최근 인수한 넵튠 또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한 사업 다변화 목적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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