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한국 시장이 50% 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0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JLL(존스랑라살)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상업용 부동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68억 달러(약 9조4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아태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일본이 137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호주(39억 달러), 중국(38억 달러), 싱가포르(22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아태 지역 전체 거래액은 363억 달러다.
한국 시장의 급증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오피스 임대료 상승에 따른 투자 매력도 확대로 해석된다. 특히 국민연금이 서울 마곡 오피스 빌딩을 대규모 단일 거래로 인수한 사례, 외국계 자본의 오피스 자산 매입 재개 등이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이기훈 JLL코리아 캐피털마켓 본부장은 “핵심 입지 자산에 대한 안정적인 수익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오피스와 물류 부문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섹터별로는 아태 지역에서 오피스 부문이 전년 대비 31% 증가한 164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형 거래가 이 부문 성장을 주도한 가운데, 리테일 부문도 67억 달러로 17% 증가했다. 반면 물류 부문은 무역 전망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한 56억 달러에 그쳤다.
이외에도 주거 섹터는 고령화에 따른 시니어 주택 수요 확대에 따라 일본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과 함께 ESG 금융 확대가 두드러졌다. 생명과학 분야에선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건식 실험실 수요 증가가 관측됐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태 캐피털마켓 CEO는 “전 세계적인 금리 및 무역정책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아태 지역 부동산 시장은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시장의 대형 거래 재개와 투자 섹터 다각화는 긍정적 흐름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