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종합소득세 환급 서비스인 ‘원클릭’이 개통된 지 3주 만에 환급 신청액이 500억 원을 돌파했다. 클릭 한 번으로 종소세 환급액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데다 수수료 없이 바로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점이 납세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출시한 원클릭 서비스는 22일 기준 이용객이 61만 명을 넘어섰다. 개통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환급 신청액이 5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세청이 설정한 목표 환급액(2900억 원)의 17.4%를 달성한 것으로, 국세청은 연말까지 환급 규모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원클릭 서비스는 종소세 환급금을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한 번의 클릭으로 간편하게 신청하고 찾아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5년 치(2019~2023년 귀속분) 환급액이 대상이다. 국세청은 2022년부터 배달 라이더와 학원 강사 등 인적 용역 소득자에게 제공해오던 환급금 안내 서비스를 이번에 원클릭 서비스로 확대·개편했다.
세정 업계에서는 원클릭 서비스가 개통 초기 순항하는 배경으로 기존 민간 플랫폼과의 차별화를 꼽는다. 원클릭 출시 전까지 종소세 환급 시장은 삼쩜삼·토스인컴 등 민간 세무 대행 업체가 장악해왔다. 특히 2020년 출시된 삼쩜삼은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내세워 5년 만에 20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확보하며 대표적인 세테크 서비스로 성장했다.
원클릭은 정확성과 수수료 무료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환급 금액 계산은 각종 신고서, 지급명세서, 연말정산 간소화 자료 등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5년간의 세법 개정 사항도 제때 반영해야 하는 고난도 작업이다. 원클릭은 국세청이 자체 보유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정확한 금액을 미리 계산해 납세자에게 직접 안내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이는 사용자가 환급 신청과 관련한 몇 가지 질문에 답하고 납세자의 선택에 따라 환급 세액이 결정되는 민간 플랫폼의 방식과 대비된다. 민간 플랫폼처럼 10~20%의 수수료를 내지 않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원클릭 서비스 출시로 납세자의 선택권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쩜삼 등 민간 플랫폼이 고액의 환급금을 받는 납세자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반면 원클릭은 여러 직업을 가진 ‘N잡러’나 은퇴 후에도 일해야 하는 고령자에게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성격이 크기 때문이다. 원클릭 개통으로 민간 플랫폼들이 납세자들의 다양한 개별 니즈에 초점을 맞춘 특화 서비스를 선보일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 제기된 민간 서비스 시장 침해 우려에 대해서도 납세자의 권리 보호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무 업계 관계자는 “원클릭은 영세하거나 세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납세자까지 포함해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인 서비스”라며 “환급 사각지대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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