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쟁은 미식축구로 치면 1쿼터 정도에 와 있습니다. 뛰어난 인재와 세계적 수준의 산업을 갖추고 있는 만큼 한국에 아직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AI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서배스천 스런 스탠퍼드대 교수가 AI 생존 경쟁에 처한 한국을 향해 “오래된 위계 구조를 뛰어넘고 세계적인 급변 흐름 속에서 더 개방적인 자세를 갖춘다면 승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조언했다.
스런 교수는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AI 경쟁에서 현재 미국·중국이 앞서가고 있지만 한국과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는 쉬운 이해를 위해 미식축구에 이어 야구 경기에도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홈런 2개, 중국은 1개를 친 상황”이라며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에 임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역전을 위해서는 한국이 현재보다 더 개방적인 국가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런 교수는 “한국이 개방적인 환경을 조성 중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 충분하지 않다. 해외 인재를 위한 문을 더 넓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위계가 뚜렷한 나라’라는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런 교수는 다음 달 27~28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서울포럼 2025’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글로벌 AI 산업을 분석한다. 16회를 맞은 올해 서울포럼은 ‘이미 시작된 미래, 모든 것은 AI로 통한다(All on AI:the Future is now)’를 주제로 AI 시대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한다.
중국 유니트리의 펠릭스 상 시니어 디렉터는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G1 시연과 함께 특별강연을 한다. 여준구 대동로보틱스 대표와 팰런티어의 하인드 크레이텀 아시아태평양총괄, 이세돌 전 프로 바둑기사, 브라이언 키안 시앙 로 싱가포르국립대 AI연구소 부소장, 오혜진 카네기멜런대 교수도 강연을 통해 심도 있는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이번 서울포럼에서는 예술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조망하는 ‘픽셀앤페인트’도 특별행사로 처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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