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이 28일부터 가입자들에게 유심(USIM)을 무료로 교체해준다. 다만 한정된 물량을 두고 가입자들의 교체 신청이 한번에 몰려 당분간 혼란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직영 매장인 티월드 매장 2600여곳과 공항 로밍센터에서 원하는 가입자에게 유심 무료 교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발생한 서버 해킹 사고에 따른 가입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SK텔레콤은 현재 유심을 100만 개 보유 중이며 다음달 말까지 추가로 500만 개 확보하기로 했다. 당장 2300만 가입자에 비해 물량이 적어 신청자들 사이에서 또다시 불만이 터질 가능성도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유심 무료 교체를 약속한 직후인 지난 주말에도 이미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은 유심 교체를 위해 방문한 가입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SK텔레콤은 유심 교체와 동일한 피해 예방 효과를 가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재차 당부했다. 제3자가 가입자의 유심 정보를 복제해 대포폰(복제폰) 개통과 금융 범죄에 쓸 수 없도록 차단하는 서비스로 해킹 사고 직후 가입자가 늘어 누적 554만 명이 됐다. 회사는 “이 서비스로 해킹 피해를 막을 수 있으니 믿고 가입해주고 피해가 발생하면 회사가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당분간 유심 재고 부족으로 전국 SK텔레콤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 오픈런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명의도용 방지 서비스 이용 수요도 폭증했다. 이로 인해 SK텔레콤 가입자가 패스(PASS) 앱에 접속하면 서비스 지연 안내 공지가 뜨기도 했다. 사회적 혼란이 이어지자 전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까지 나서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는 조속히 국민 불편 해소에 전력을 다하길 바란다”며 정부 차원의 대응을 긴급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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