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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 견제에 조선 '반사익'…車·전자, 美생산 늘려 위기 돌파

■트럼프 100일…관세 대응' 나선 국내 산업계

값싼 중국산 주문하던 글로벌선사

韓 조선으로 발길 돌려 수주 확대

현대차·포스코, 제철소 공동 구축

전자, 관망 속 북미 생산량 확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석 달 남짓 기간 동안 국내 산업계는 ‘위기 속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미국이 중국의 해상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먼저 우리에게 협력을 요청한 조선 업계는 글로벌 수주전에 공격적으로 뛰어들며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반면 관세 폭탄을 가장 먼저 맞은 자동차·철강은 미국 현지 생산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전자 업계는 오락가락한 관세정책 탓에 모든 결정을 뒤로 미룬 채 지켜만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견제에 그간 값싼 중국산 선박을 주문하던 글로벌 선사들이 잇따라 한국 조선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국내 조선 3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한화오션(042660)·삼성중공업(010140) 등이 올해 해외 선사로부터 신규 수주한 컨테이너선 규모는 6조 원을 돌파했으며 현재 수주가 유력한 프로젝트 역시 7조 원 규모에 육박한다. 앞서 미 무역대표부(USTR)는 10월 14일부터 중국 업체가 소유·운영하는 선박에 톤당 50달러(약 7만 원)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국 기업이라도 중국산 선박을 운항하면 톤당 18달러 혹은 컨테이너당 12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국내 조선 업계는 동맹국에 열리고 있는 미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한 움직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미 군함 건조와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등을 수행하기 위해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에 대한 시설인증보안(FCL) 인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미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잉걸스와 함정 동맹을 맺고 인공지능(AI) 방산 업체 안두릴인더스트리와는 무인수상정(USV) 개발 협력에 나서는 등 현지 업체와의 관계 구축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철강 업계 1위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그룹은 미 고율 관세 파고를 넘기 위해 동맹 관계를 전격 구축했다. 포스코는 현대차(005380)그룹이 총 58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를 투입하는 미 루이지애나주 제철소 건설에 지분 투자로 참여한다. 포스코는 공동 투자한 미 제철소를 통해 북미 철강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고 현대차는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였다. 현대차와 기아(000270)는 미국의 25% 관세 대응을 위해 조지아 등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반도체·가전 업계는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유예와 반도체·스마트폰 관세 면제로 한숨을 돌렸지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의사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전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멕시코에 우선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자 동남아시아나 동유럽으로 생산 거점을 옮기거나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그러나 베트남과 인도 등에도 고율의 상호관세가 부과되면서 최근에는 다시 북미 지역 생산량 확대로 기우는 모습이다.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24일 미국향 가전제품의 가격 인상과 생산지 변경 등을 우선 검토할 방안으로 꼽은 후 “미국 생산 기지 건립은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반도체는 최초 관세 유예로 전해졌지만 이후 모듈 등 패키징 제품은 부과 대상에 올랐다 다시 철회되는 등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여전히 관세 부과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투자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시장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 보니 기업들이 중요한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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