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했지만 중국의 1분기 제조업 경기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중국은 경제 회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1~3월 ‘규모 이상’ 공업 기업의 이윤 총액이 1조5093억6000만위안(약 297조9000억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대비 0.8%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연초 이후 월간 누적 지표로 발표하는 공업 이익은 연간 매출 2000만위안(약 40억원)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제조업 수익성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올해 1∼2월 공업 이익은 0.3% 감소했으나 3월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누적 지표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기업 유형별로 보면 1∼3월 국유기업 이익 총액은 1.4% 감소했고, 민영기업은 같은 기간 0.3% 줄었다. 같은 기간 외자기업과 홍콩·마카오·대만 투자 기업의 이익 총액은 2.8% 증가하며 전체적인 통계치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 공업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지난해 1∼7월까지만 해도 3.6%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8월 한 달 17.8%나 급감했다. 이어 9월에는 전년 대비 27.1%가 폭락하며 1∼9월 전체 이익 증가율이 3.5% 감소하며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후 1∼10월(-4.3%), 1∼11월(-4.7%)까지 낙폭은 확대됐으나 당국의 적극적 지원과 ‘물량 밀어내기’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공업 이윤 총액은 전년 대비 11.0%나 증가해 작년 전체로는 소폭 반등한 -3.3%로 마무리 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위웨이닝 통계 전문가는 “현 단계는 외부 환경이 더 복잡해지고 불안정성·불확실성 요인이 늘어나고 있지만, 올해 거시 정책의 효과가 계속 뚜렷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도 봐야 한다”며 “정책의 잠재력을 더 크게 방출해 기업 이익이 호전·회복되도록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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