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발생한 강원 인제 산불이 확산하면서 주민 370여명이 대피하고 고속도로 통행이 차단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산림·소방당국은 대응단계를 격상, 헬기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지만 일몰로 철수하고 야간 체제로 전환했다.
오후 9시 30분 현재 정부는 소방 국가동원령을 발령, 전국 소방력이 강원도로 집결해 야간 진화 중이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0분을 기해 진화헬기를 철수하고 야간진화제제로 전환했다. 같은 시간 진화율은 93%다. 산불영향구역은 63㏊로 추정되고 총 화선 5.3㎞ 중 5㎞는 꺼졌고 나머지 0.3㎞를 진화 중이다.
야간 체제에 돌입한 당국은 특수진화대 등 지상인력을 투입해 나머지 불길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 이튿날 오전 날이 밝는대로 헬기를 재투입할 방침이다.
이날 산불이 발생하자 인제군은 상남면, 기린면 일대 주민들에게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이에 오후 9시 30분 현재 240여명의 주민들이 기린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인제군과 인접한 양양지역 사회복지시설 입소자 129명 등 주민들도 긴급 대피했다. 양양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3분 서면 논화리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장애인 입소자와 종사자 129명이 연창리 마을회관과 남문3리 마을회관으로 나뉘어 대피했다.
이날 산불로 서울양양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차단됐다.
한국도로공사 강원본부는 인제군 상남7터널 인근 산불 발생으로 불길이 고속도로에 인접하자 해당 고속도로 인제나들목~기린5터널 양방향이 포함된 내촌 IC~양양 분기점 구간을 전면 통제했다. 또 동홍천~내촌(양양 방향)구간도 차단됐다. 양양 방향으로 주행하는 차량은 인제IC에서 국도 31호선으로 우회하고, 서울방향으로 주행하는 차량은 양양나들목에서 국도 31호선 등 우회로를 이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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